지난해 가장 큰 성과 '신약개발·해외진출·윤리경영' 꼽아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로 시작된 지난 한 해는 신약개발의 어려움을 재확인한 해였다. 그러나 신약개발은 제약사가 필수로 해야될 제1의 과제이다."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은 지난 12일 제약협회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한 해에 대한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는 PIC/s 가입과 ICH 가입 등을 통해 명실공히 선진 대열에 들어섰고 제약업계도 국제적 수준에 발맞춰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한편으로는 신약개발에 대한 어려움을 확인한 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한미약품의 성과를 통해 신약개발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지난해는 신약개발의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며 "그러나 제약산업이 발전하고 커나갈 수 있는 것은 신약개발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가장 큰 성과로 신약개발, 해외진출, 윤리경영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신약개발을 통한 해외기술수출 7건이 진행되고 있고, 약 700여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R&D 투자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성과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도 제약산업은 이 같은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그 어느때 보다도 정부와의 관계가 협력적인 가운데 약가나 세제지원 등 정부의 시책에 제약업계를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발표된 약가제도 개선방안 중 가장 큰 성과로는 글로벌 혁신신약에 대해 약가를 최대한 반영하는 틀을 마련한 것과 매년 진행되던 실거래가 사후관리가 2년에 한번씩 하도록 조정된 점을 짚었다.

이밖에도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약가우대, 퇴장방지의약품 안정적 공급 등 정부의 결단과 조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 회장은 "바이오든, 합성신약이든 제약산업 신약개발을 신성장산업으로 인정하고 지원한 것과 제약산업계의 숙원이었던 임상 3상 투자비용에 대해 세액감면 혜택은 정부의 의지가 가시화됐던 한 해였다"고 회고했다.

다만 신약개발을 국가 프로젝트나 아젠다로 설정해 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시스템 구축과 함께 신약개발 비용에 대한 매칭투자 바람을 전했다.

제약업계에 대해서는 이 같은 정부의 지원 의지나 조성분위기에 어긋나지 않고 신뢰를 깨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윤리경영 차원에서 탈·불법 리베이트를 위한 활동을 추진해 이제는 상당수 기업들이 영업현장부터 경영책임자까지 윤리경영의 필수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며 "투명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선진제약이라고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리베이트 문제가 우리나라 제약영업 환경에서 100% 투명해지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리베이트 관련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개별사건으로서의 불법행위로 보여지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는 제약업계가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총 6회 걸쳐 참여하고 IMFPMA(국제제약기업단체연맹)과 WSMI(세계대중약협회) 등 국제단체에 참여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한 해로 평가했다.

이 회장은 "아시아권에서는 아시아 제약단체 연합회, 일본 제약협회와 함께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참여해왔다"며 "제약협회의 국제적 활동이야말로 그 자체가 제약산업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제약산업이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국가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건전한 산업으로 커나갔으면 한다"며 "올해의 구체적인 사업은 이사회와 총회를 거쳐 상세하게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 7월 제약협회장으로 취임한 후 6년 7개월 동안 제약협회를 이끌어온 이경호 회장은 오는 2월 정기총회를 마지막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