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바코드 활용해 오류 경고…환자 안전 도움

▲황연수 정보보호전담

약물투여 오류발생이 인력이 처한 업무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빅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투약오류 경고 시스템이 약물투여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료정보센터 황연수 정보보호전담과 연구팀(아주의대 박래웅 교수, 윤덕용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황희 교수, 동양대 안은경 교수)은 병원의 빅데이터를 통해 약물투여의 오류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기존 약물투여 오류 연구들은 대부분 연구자가 투약과정을 직접 관찰하고 이를 기록하는 직접적 관찰 방법에 의해 수행됐다.

이는 실험 대상자가 관찰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 행동패턴을 바꿀 수 있는 호손효과(Hawthorne Effect)의 오류가 발생할 여지가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RFID나 바코드가 부착되어 투약 전 필수적으로 환자-의사 처방간 실시간 확인과정을 거치게 되는 분당서울대병원 빅데이터 활용 투약시스템의 오류알람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팀은 2012년 1년간 분당서울대병원 내에서 투여된 약물 데이터 2천 9백만여 건 중 오류경고가 발생한 약 3만여 건을 분석했다.

다양한 변수 중에서 투약시간, 처방종류, 투여경로 등이 오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 투약 시간에서의 투약이 정규 투약 시간에서의 투약보다 1.6배 높은 오류 발생 가능성을 보였다.

처방종류별로는 추가처방과 응급처방에서 약 1.4~1.5배 더 많은 투약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투여경로에 따른 투약오류 발생 가능성은 주사약이 경구약과 외용약보다 5~15%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 결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적용하고 있는 실시간 투약오류 경고 시스템이 환자 안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황연수 전담은 “투약 오류의 발생은 간호사의 업무량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투약에 집중할 수 없는 업무환경에 기인한 것이라는 것을 연구결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 연구를 통해 의료기관에서 투약 오류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투약 오류를 방지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약물역학분야 학술지인 ‘Pharmacoepidemiology and Drug Safet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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