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기 회장, “수술·비수술 균형점 찾을 것”…'ASIA SPINE' 개최

▲조정기 총무이사, 정천기 회장

척추수술의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회 차원의 표준임상진료지침이 마련될 전망이다.

23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7차 아시아척추학회(ASIA SPINE 2016)’ 기자간담회에서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정천기 회장(서울대 신경외과)은 “수술·비수술을 나누는 균형잡힌 진료지침을 학회 차원에서 1년 내로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척추신경외과학회는 표준 지침 마련을 위해 대한신경외과학회와 위원회를 발족한 상황이다.

정 회장은 “최근 척추수술에 대한 편견이 강화되고 있는데 수술이 효과가 있는 시기가 있기 때문에 수술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조정기 총무이사(여의도성모병원)도 “한국의 진료지침은 심평원의 진료기준에 따르지만 해외는 전문가 집단인 학회에서 표준화된 진료지침을 낸다”며 “수술은 여러 가지 치료 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원가가 아무래도 비용적인 측면을 생각해서 수술로 치우칠 수가 있어 이를 학회차원에서 내부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지침 마련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학술대회는 ‘Translation in Spine care’라는 슬로건을 걸고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에 맞춰 척추 질환의 외과적 치료 역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로 개최됐다.

세계에서 제일 큰 척추 질환 관련 학회인 북미척추학회(North American Society of Spine)의 부회장과 유럽척추학회(European Society of Spine)의 편집위원장이 참가해 자리를 빛냈으며 아시아뿐 아니라 남미와 미국에서도 100명 이상의 의사들이 참석했다.

정천기 회장은 학술대회에서 특히 ▲중개연구 ▲줄기세포를 활용한 척추 질환 치료 ▲투명화기술을 주목할 만한 주제로 꼽았다.

그는 “실험실 연구가 있고 임상현장이 있는데 따로 떨어져 있는 연구와 진료를 연결하자는 것이 학회의 메인 주제”라며 “최근 유행하는 인공지능이 척추 질환 치료에도 쓰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하에 논의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줄기세포에 대해서는 “척추 질환 치료에 있어서 척추를 유합하는 기술이 늘 화제”라며 “줄기세포를 활용해 수술에 필요한 인체 조직을 재생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명화기술과 관련해서는 “조직 자체를 투명하게 하는 투명화기술은 신경들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알려줄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앞으로 이를 통해 척수 손상에 쓰는 연결을 파악할 수 있다면 척수마비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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