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의 실마리 찾기

경북대학교 윤재수 명예교수
삶은 누에고치에서 고치실을 뽑아내기 위하여는 색서탕의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60℃ 이상의 물속에 삶은 누에고치를 넣으면, 새리신의 용해가 급속히 진행하므로 색서가마에 고치를 넣으면 바로 기계에 가동을 걸어 색서 냄비 기계의 운동을 정지시키고 동시에 대략 추려서 초서부(抄緖部)로 이동시킵니다. 이것은 여러 가지 사항인 고치의 해서, 생사량 비율, 생사의 대중절 수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색서에 사용되는 실비는 벼 타작을 하고 난 벼 이삭을 사용합니다. 벼 이삭은 색서를 반복하면 거칠던 벼 이삭 끝이 달아서 실마리 찾기를 수행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1일 8시간 작업에 사용된 실비는 7~10일 경과 후 교환하여야 합니다.

실비에 실 찌꺼기가 붙어 있으면 실비의 성능이 떨어지므로 수시로 실 찌꺼기를 제거하여야 합니다. 색서견의 분량이 많아지거나 색서탕의 물이 적으면 실비의 허리가 상하여 색서의 성능이 감퇴하게 되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실비는 긴 실비, 짧은 실비 및 등근 실비 등 그 모양과 크기가 다른 것들이 있습니다. 긴 실비는 침조(沈藻) 또는 반침조에 손색서 용으로 사용하고, 작은 실비는 부조용(浮藻用)으로, 또한 둥근 실비는 특수한 부조용으로 사용됩니다. 기계 색서에는 짧은 실비가 사용됩니다. 색서에서 대략 찾은 고치의 실마리로부터 오른 실마리(正緖)를 찾는 작업을 초서(抄緖)라고 합니다.

다조기 조사법에서는 색서기의 운동이 끝나고 실비가 올라가면 실비에서 실마리를 때어서 어느 정도의 초서를 행하는 색서부초서(索緖部抄緖)로 진행됩니다. 색서 정도는 보기에 80% 정도가 오른 실마리로 되어 있는 정도가 표준입니다.

그러나 사량 위주로 색서를 할 경우는 30~40% 정도로 할 때도 있습니다. 색서부초서가 끝나면 그릇의 고치를 초서부의 가장 깊은 곳으로 이동하며, 고치 그릇은 번데기 그릇의 위에 둡니다. 초서를 하기 전에 먼저 지견부(持繭部)의 고치를 왼편에서 순차로 오른쪽으로 밀어 옮기며 새로 보충하는 고치를 들여놓을 장소를 만들며 겸하여 대기 고치의 신진대사를 시킵니다.

이렇게 하여 왼손으로서 초서부에 이동시킨 고치의 실마리를 잡아 올린 후 오른손으로 고치를 잡는 것처럼 하여 오른 실마리 없는 고치에서 부분 실마리 찾기를 하면서 잡아당기며, 바로 양손으로 오른 실마리 고치를 지견부 왼쪽 끝에 이동시켜 그 실마리를 실마리 걸이에 겁니다. 이때 왼손 높이는 탕면에서 6cm 정도이며, 실마리를 찾는 회수는 색서부 초서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4~6회를 표준으로 합니다.

다시 초서부에 남아 있는 정서견(正緖繭)의 보충은 왼손의 가운데 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큰 원형을 그리는 것과 같이 하여 지견부의 왼쪽 벽에 따라서 남은 실마리를 잡아 올리며, 먼저와 같이 2~3회 실마리 찾기를 하여 잡아당기면서 지견부에 보충합니다.

새고치와 색서견의 배합을 균등하게 하며 또 대기견의 신진대사를 잘 하려는 의미에서 색서를 할 때마다 적당량씩 분할하여 새고치를 고치 그릇에 보충하며, 낙서견과 같이 색서하여 고치를 보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새고치는 바로 초서할 수 있는 상태인 것도 있으므로 새고치의 실마리가 없는 고치들은 재차 실마리 찾기를 하여야 합니다. 새고치는 낙서견의 색서를 행할 때마다 낙서견의 수를 고려하여 70알 내외가 되도록 적당량을 낙서견 밑에 있도록 고치 그릇에 넣어 보충합니다.

삶은 고치의 신진대사를 하면서 조사 작업의 번한(繁閑)이 없도록 항상 적당한 지견량이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그량은 작업에 지장이 없는 한 소량이 좋고, 15분 정도 덧붙이기 할 고치(接緖繭)를 가지는 것을 표준으로 하며, 120~150 알 정도가 적당합니다. 실켜는 도중에 고치의 수가 부족하면 계속하여 고치를 덧붙이기 하여 주어야 합니다.

고치 덧붙이기를 접서(接緖)라고도 합니다. 고치 덧붙이기는 가운데 손가락. 약손가락. 새끼손가락의 세 손가락은 반개(半開)의 정도로서, 오른쪽의 접서기에는 오른손으로, 왼쪽의 접서기에는 왼손으로 고치를 한 알씩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살그머니 쥐어 손바닥을 조금 들면서 그 실마리를 꼭 쥐어 잡아 왼손으로 고치를 집었을 때는 왼쪽으로, 오른손으로 고치를 집었을 때는 오른쪽으로 비트는 것처럼 하여 실말리 걸이(絲搦)에 걸어서 실마리를 끊습니다.

실마리는 새끼손가락으로 꼭 쥔 채로 실켜기 장소 중앙을 보고, 직선적으로 더욱 속도를 내어 손끝을 내던져 집서기의 바로 앞 약 10cm 되는 데서 알켜기권(粒付圈) 내에 들어가도록 떨어뜨립니다.

손끝은 비임(beam)으로 향하여 나아가 손에 가진 실마리는 아주 팽팽한 상태로서 접서 날개에 감기게 합니다. 이때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꼭 실마리를 쥐어 꼬아 붙인 마디(撚付節)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손끝은 돌려서 바로 표준의 좌세에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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