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수 교수팀...셀레콕시브, 탈리도마이드 등 이용

안전성이 이미 확인되어 있는 약물을 스텐트에 바르거나 경구 복용함으로써, 심혈관질환 분야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동맥성형술 후의 재협착을 방지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등장했다.

서울대병원은 29일 심혈관센터 김효수 교수팀이 진통소염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셀레콕시브(Celecoxib)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동맥성형술 후의 재협착을 억제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11월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돼 주목을 받았으며, 올해 7월 심혈관분야에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순환'지에도 실렸다.

이외에도 김 교수팀은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라는 약물도 탁월한 재협착 억제 효과가 있음을 동물실험을 통해 알아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해 10월 세계동맥경화학회에서 발표됐으며, 미국심장학회 공식잡지로서 동맥경화증/혈관생물학 연구분야의 권위지인 ATVB 5월호에 실렸다.

보통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 등으로 인해 좁아져,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 심장에 적절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허혈성 심혈관질환(관동맥질환)이 생긴다.

이로 인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이 발병하는데, 최근 이들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며, 심각한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동맥이 좁아져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결국 심장근육 또는 하지의 괴사를 초래하는데, 이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잘 알려진 것이 좁아진 혈관부위에 풍선을 집어넣어 넓힌 후 스텐트를 넣는 동맥성형술.

그런데 동맥성형술은 시술 후에도 시술부위의 세포가 증식해 혈관이 다시 좁아져, 재협착률이 20-30%에 이른다.

이같은 재협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롤리무스나 탁솔 등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약물을 스텐트에 발라 삽입하는 약물코팅스텐트 삽입술 등이 도입됐다.

그러나 이 방법은, 초기에는 재협착률이 크게 줄지만 도입된지 2-3년에 불과해 장기간에 걸친 관찰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개당 250만원 정도의 고가여서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미국에서만 이 같은 재협착 치료를 위한 시술비용으로 한해 1조5천억원 이상이 쓰이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김 교수팀이 셀레콕시브 및 탈리도마이드 등을 이용해 획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동물실험 결과를 내놓음으로서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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