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선학회 이주홍 회장

“건선은 단순히 각질이 많이 생기는 증상이 아니라, 면역학적 이상으로 발생되는 비 전염성 만성 피부질환이다.”

지난 10월 29일은 세계건선협회가 정한 세계 건선의 날이다. 한국도 대한건선학회가 주도해 ‘건선 바르게 알기 및 알리기’ 캠페인이 11월 한 달 동안 벌어진다.

특히 전 세계 1억 2,500명의 건선환자들이 있는 가운데 건선 질환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주홍 교수
대한건선학회 이주홍 회장(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건선 질환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높이고, 잘못된 편견을 극복해야 질환을 잘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선은 은백색의 비늘로 덮여 있고, 경계가 뚜렷하며 크기가 다양한 붉은색의 구진이나 판을 이루는 발진이 전신의 피부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병이다.

이주홍 회장은 “건선의 원인은 아직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부에 있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동성이 증가된다. 그 결과 분비된 면역 물질이 피부의 각직세포를 자극해 각질세포의 과다한 증식과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회장은 건선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피부 질환으로 완치가 어렵고,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될 수 있는 질병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올바른 치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면 증상 완화는 물론 재발 역시 늦출 수 있다는 것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자의적 판단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비과학적 요법을 시행하는 것은 오히려 건선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간 장애 및 다른 피부과 질환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선의 치료 방법을 선택할 때는 건선의 심한 정도, 건선의 활성 정도, 병변의 형태 및 상태, 발생 부위 등이 고려돼야 하며,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환자의 건선에 대한 이해도도 반영돼야 한다.

건선의 치료법에는 크게 국소치료볍, 광 치료법, 전신치료법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 치료법 등도 사용되고 있다.

이 회장은 “경증 건선의 경우에는 주로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법을 시행하며, 중등증이나 중증 이상의 건선 환자에는 광 치료법, 전신 치료법(먹는 약),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다”며 라서 “환자의 건선 상태와 증세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선은 난치성 질환이지만 관리하면 상태가 나아질 수 있다”면서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꾸준한 장기치료는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오히려 질병을 악화시킨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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