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택 박사,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위암발생 촉진

헬리코박터 감염시 단백질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결핍시키는 것이 위암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국립독성연구원(원장 이석호)의 남기택 박사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위암발생을 촉진한다는 결정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헬리코박터 감염시 증가되는 단백질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결핍시킴으로써 위암발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입증했다고 4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는 우리나라 성인의 90%가 감염되어 있으며 일단 감염되면 다양한 위장관 질환이 발생하는데 실제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에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없이 감염이 지속된다.

1994년 암연구국제기구(IARC)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를 제 I 형 발암물질으로 규정함으로써 위암과의 높은 관련성을 시사하였는데, 이에 대해 그 동안 실험적으로 증명한 결과가 없었다.

연구팀은 마우스를 이용해 헬리코박터 감염이 위암발생을 촉진한다는 것을 밝혀냈으며, 또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시 수십배로 증가되는 단백질인 iNOS를 발생시키는 유전자를 결핍시킴으로써 위암발생을 억제하는 것을 증명했다.

정상적으로는 iNOS 단백질이 생성되지 않지만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감염될 경우는 정상에 비해 iNOS 단백질 생성이 수십배로 증가되는 것에 착안해 정상마우스와 iNOS 단백질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결핍시킨 마우스를 대상으로 동일하게 헬리코박터에 의해 위암을 유발했을 때 정상마우스에 비해 iNOS유전자 결핍 마우스에서 위암발생을 현저히 줄이는 것을 밝혔다.

이는 iNOS단백질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을 개발함으로써 위암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음을 제시하였다.

이번 연구는 관련유전자 결핍이 위암발생을 억제했다는 최초의 과학적 근거가 되는 것으로서 연구성과는 소화기질환관련 세계적인 권위가 있는 의학전문지 'GUT'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를 수행한 남기택 박사는 다음달 3월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되는 미국암학회에서 본 연구내용으로 우수과학자상(Scholar-in-Training Award)을 수상할 예정이며 구두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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