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윤 회장, "열린 협의회로 회원 우선주의 실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개원의의 몰락을 씁쓸하게 지켜보는 외과의사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대학병원에 있으면서, 혹은 의원을 운영하면서 사라져가는 외과 '프라이드' 만큼이나 슬픈 것이 보건당국의 '無정책'이라며 한탄만 할 수 있을까?

이동윤 대한외과개원의협의회 회장이 외과 발전 방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모습.
이런 고민을 현실적인 대안 찾기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다. 작지만, 강한 힘을 보여주기 위해 대한외과개원의협의회가 조심스런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올해로 8대 회장을 맞은 대한외과개원의협의회는 이동윤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회원중심, 정책중심'의 협의회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뗐다.

초기 움직임이 너무 강해서 무리라도 일까봐 우선은 회원의 정보 확대와 공유, 고민 해결에 회무의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이동윤 회장은 9일 건국대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2012년 대한외과개원의협의회 추계 연수강좌'에 참석해 "전체적으로, 갈수록 개원의 환경은 나빠지고 있다. 이럴 때 일 수록 회원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8대 회장단의 목표를 밝혔다.

그는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정책에서부터 대국민홍보 등 적잖은 것들을 해야 하지만 너무 급하게 가는 것보다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면서 "회원들이 의원을 운영하며 현실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부터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동윤 회장의 생각이 반영된 이번 추계연수강좌에서는 ▲개원의의 병원경영 ▲치핵과 치루수술의 최신경향 ▲비디오 프리젠테이션 ▲개원의를 위한 외과 술기 등 총 4개의 세션이 병원 경영과 전문 의학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 알차게 구성됐다.

임익강 총무이사는 "개원의가 의료경영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것은협의회가 아니면 할 때가 없다"면서 "행정적인 절차나 법률, 세법에 대한 내용을 강의에 넣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외과의 발전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

이날 외과개원의협의회 회장단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정책의 부재로 인한 외과 전반의 문제점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장용석 총무부회장은 외과 전문의 중 '외과'를 타이틀로 걸고 개원하는 이들의 수가 30%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런 배경엔 잘 못된 수가체계가 자리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장 부회장은 "협의회에서 정부측에 수가 문제를 제안하고 있으나 상대가치로 협의하고 있는 그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닥터 피를 고려해야 하는데 뭉뚱그려 가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의료계에서도 외과는 3D로 분류되고 수가도 제대로 인정되지 않아 전문의 지원자 마저 매년 20%씩 줄고 있는 상태"라면서 "이런 상태가 5년만 유지된다면 외과전문의 배출 자체가 힘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대한외과개원의협의회 8대 집행부 핵심 3인방인 장용석 총무부회장(사진 좌), 이동윤 회장, 임익강 총무이사(사진 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어 "외과개원의가 이처럼 축소되면 1차 진료의 체계자체가 붕괴될 것"이라면서 "결국 동네의원이 해결해야할 환자를 종합병원으로 막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과개원의협의회는 정부의 외과 정책 지원 부재와 인력 수급에 대한 대안 부재가 지속된다면 외과의 1차 진료체계 붕괴로 인한 환자부담만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동윤 회장은 "그래서 8대 회장단의 첫째 목표가 조직 정비 및 강화에 있다"면서 "개원의가 갈 수 있는 길, 결국은 수가에 대한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