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북부병원 최방섭 과장

의료계의 오랜 숙원 중 하나가 공공병원의 한의과 개설이다. 국내 공공병원 중 한의과가 개설된 곳은 국립의료원과 국립재활원, 서울특별시북부병원 3곳 뿐이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은 서울의료원 산하 13개 병원 중 처음으로 한방과를 개설했다. 지난 5월2일 개선된 이래 꾸준히 환자가 증가하면서 최근 한방과 진료과장을 새롭게 채용했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한방과가 짧은 시간에 안착할수 있는데는 최방섭 과장의 힘이 크다. 3대째 한의사를 가업으로 이어온 최방섭 과장은 서울특별시 북부병원에 합류하기 이전에 한의원을 개원해 운영해 왔다.

3대째 가업을 이어온데다 한의원을 개원해 실제 환자를 진료했던 풍부한 임상경력을 갖고 있다. 병원에서 내원한 환자에게 4주의 진료스케줄을 잡아서 실시한다.

최방섭 과장은 서울특별시 북부병원에 합류하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

국내에서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은 양한방 협진시스템에 대한 모델을 구축하고 병원의 특성상 아급성기 환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아급성기 환자에 대한 한방진료지침을 개발하고, 비방사선적 요법을 통한 척추측만증 진단개발 툴을 개발하고 싶다는 것이다.

양한방 협진시스템을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최 과장의 설명이다. 양방과 한방은 서로 뿌리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 과장은 "사랑의 반대말은 애증이 아닌 무관심이다"며 "서로 무관심하면 발전을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에서도 1년 정도는 충분히 한방과 진료를 관찰하면서 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며 "서로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면 협진시스템 구축에 대한 해결책도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병원 내에서 한방과에 대한 필요성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최 과장의 설명이다. 양방에서 해소하지 못한 환자의 욕구를 한방에서 해결할수 있으며 반대로 한방에서 원인을 찾지 못하던 환자가 양방에서 검사를 통해 발견해 치료를 하기도 한다는 것.

양방 진료과장들이 환자의 호소를 듣고 한방과에 진료의료를 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최 과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서울시의료원 산하 병원 중 한방과가 처음으로 개설된 만큼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타 병원에도 한방과 진료를 개설하는데 모범적 사례가 됐으면 하는 것이 최 과장의 바램이다.

서울시의료원 산하 모든 병원에 한방과가 개설된다면 이를 컨트롤 할수 있는 한방병원 설립도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최 과장은 "양한방 진료를 동시에 받아본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양한방 진료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공공병원을 찾고 있으나 국립의료원과 국립재활원 이외에는 없어 안타깝다"며 "서울시의료원 산하 모든 병원에 한방진료과가 개설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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