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봉연 당뇨학회 이사장…환자, 식습관 운동으로 꾸준한 관리해야

당뇨병의 합병증 위험율은 상당히 높다. 그런데도 환자들 대부분이 당뇨를 약물로 치료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꾸준한 건강관리, 운동과 청결 유지에 신경을 제대로만 쓴다면 당뇨는 만성질환이지만 개선이 가능한 질병이기도 하다.

차봉연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이 '환자 자신의 꾸준한 관리'를 강조하는 점도 이 때문이다.

당뇨로 다리를 잃은 이른바 족부궤양 환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어 대한당뇨병치료학회는 올해 환자들의 질환 인식개선과 '파란양말 캠페인'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차봉연 이사장은 "올해로 2회째가 된 ‘파란양말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발견교실’을 위해 학회는 ‘당뇨병환자 족부절단 예방 발견(見) 수칙’을 마련했다"며 당뇨병 환자의 발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 이사장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당뇨병 환자의 족부절단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처음 파란양말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다"면서 캠페인 실시 배경 이유를 "작은 상처가 쉽게 큰 상처로 발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뇨가 오랜기간 동안 진행 되면 족부의 혈액순환이 감소하게 된다. 이는 말초신경병증으로 이어져 감각이 둔화되고 발이 썩어 족부 절단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차 이사장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말초신경병증을 당뇨병에 따른 합병증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가볍계 여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당뇨로 인한 족부 궤양이 발생하면 5년 이내 하지를 절단해야 하는 가능성이 80%나 된다"며 환자들의 주의를 요했다.

이어 "하지를 절단하게 되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그에 따른 의료비가 증가하는 등 환자와 가족에게 큰 불행이 따라오는 만큼 작은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조기에 적절한 치료, 환자 자기 자신의 철저한 관리가 질병을 키우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족부 궤양, 신경병증 예방을 위해 당뇨병학회는 캠페인 기간 동안 9개 항목의 당뇨병 환자 발견 수칙을 발표하고 당뇨 교실을 통해 교육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차 이사장은 "당뇨교실에 참가하는 환자도 그렇지만 의사들도 환자의 생활습관 교정을 위해 충분한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면서 "강의만으로 바꾸기 쉽지 않은 생활습관을 바꾸도록 꾸준히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고 의사들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에 좋은 것 말고, 몸에 좋은 것 섭취해야

최근 당뇨병환자들이 건강식으로 찾는 대부분의 건기식은 '맛'에 역점을 둬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차봉연 이사장도 "단순 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들이 많아 환자들이 무의식적으로 찾는 경우가 있다"면서 "빵이나 떡, 미숫가루 등 갈아서 만든 가루형태의 음식은 당을 많이 올리고 비만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미밥이나 보리밥 같은 형태의 음식이 가장 좋고, 생선이나 기름이 많지 않은 고기류를 적절히 첨가해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1970~80년대 밥상이 당뇨환자에게 가장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장류와 김치, 콩과 나물, 생선 등의 저칼로리, 건강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것.

차 이사장은 "음식은 적당히, 운동은 하루 30분씩 주에 5회 정도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환자의 관리에 매우 좋다"면서 "이렇게 운동과 식이요법, 적절한 약제를 사용하면 당뇨는 관리가 잘 되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차 이사장은 당뇨병 경증 질환 분류와 가이드라인 변경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만성질환인 당뇨병을 경증으로 분류한 것 자체가 불합리하고 모순된 것"이라며 "환자에게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면 불리한 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급여기준도 병용요법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 환자들이 충분히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없게 권리를 박탈했다"면서 "당뇨 환자는 물론 당뇨 전단계 환자에 대한 약물관리가 보험 적용이 되서 조기에 적절히 환자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방안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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