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치료학회, 음주·흡연 탈모 영향 관계 밝혀

대한탈모치료학회가 중앙대병원을 비롯한 전국 17개 병의원, 3114명의 환자(남성 1883명, 여성 1231명)을 대상으로 한 안드로겐 탈모(정형탈모증)) 시험을 진행한 결과 음주와 흡연이 탈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험을 주도한 홍창권 중대병원 홍창권 교수는 "유전적인 요인과 식습관, 음주와 흡연, 수면시간, 질병 등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음주와 흡연이 탈모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탈모가 처음 시작된 연령은 남성이 29.8세로 33.6세인 여성에 비해 조금 더 일찍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고 남성과 여성 모두 20대에 처음 발병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또 유전적 소인이 안드로겐 탈모증의 가장 큰 원인인 만큼 가족력이 있는 환자들이 조금 더 빠른 시기에 탈모가 나타났다.

홍 교수는 “유전력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탈모가 처음 발병한 시기는 남성이 28.8세, 여성은 32.7세로 가족력이 없는 경우(남성 31.8세, 여성 34.3세) 보다 더 빨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주 혹은 흡연을 하는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탈모의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음주만 하는 환자보다 흡연만 하는 환자가, 흡연만 하는 환자보다는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는 환자의 탈모 진행 정도가 더 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음주만 하는 환자나 흡연만 하는 환자도 모두 하지 않는 환자들 보다 탈모가 더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계상으로 유의미한 결과는 아니었다”며 “통계상 의미있는 결과는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는 환자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험에서는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들이 탈모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홍창권 교수는 "동반 질환인 지루성피부염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갑상선질환, 아토피 피부염 등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양인과는 다른 한국형 탈모에 대한 진단도 나왔다.

홍 교수는 "서양인은 주로 정수리의 모발이 많이 빠지면서 M자형 탈모가 많은데 동양인은 정수리도 많이 빠지지만, 여성과 같이 전두부의 모발이 많이 빠지는 것으로 관찰됐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들은 동양에서는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라고 소개했다.

대한탈모치료학회는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해 공인을 받을 계획이다.

홍 교수는 "저널 발표 이후 가이드라인을 변경해 탈모치료에 대한 대국민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탈모 분야에서 대한탈모치료학회의 중요성과 기여도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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