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등 악성 바이러스 기승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사스 ·조류독감 ·광우병 등 악성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이에 대응할 백신 개발붐이 전 세계적으로 일고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면 바로 돈방석에 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백신을 개발하는 업체는 녹십자백신,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머크, 아벤티스 등 다국적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백신개발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스위스계 다국적 백신 기업인 베르나 바이오테크의 자회사인 녹십자백신은 현재 사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다.

최근에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파스퇴르연구소가 사스 백신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사스는 바이러스의 정체가 분명치 않아 백신 개발에 많은 기간이 걸리고 있다.

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일 것이라는 추측만 있을 뿐 확증은 없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가 시험용 사스 백신에 대한 첫 임상실험을 최근 시작했지만 개발을 끝내려면 적어도 2년은 걸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대학과 질병통제연구소가 사스 백신을 개발해 원숭이에게 성공적으로 실험을 했고, 2004년 말까지는 사람에게 직접 실험을 시도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조류독감이 동남아 등지를 강타하고 있으나 아직 이들을 막을 백신은 나오지 않고 있다.

또 광우병의 경우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인지 아닌지도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 연구팀이 광우병 등의 유사한 뇌 질환을 일으키는 변형된 프리온에 효과적인 항체를 개발하면서 그나마 백신 개발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조류독감으로 불리는 가금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도 아직 없다"며 "백신을 만든다고 해도 충분한 양을 생산하는 데 얼마가 걸릴지 모른다"고 밝혔다.

누가 안전한 백신을 더 빨리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외에도 에이즈, 간염 등 다양한 백신들이 개발되고 있다.

현재 영국 킹스 칼리지 연구팀은 급성 백혈병 백신을 개발 중이며, 머크(Merk)와 GSK가 에이즈 백신을 임상실험하고 있고, 아벤티스 등도 연구 마지막 단계에 있다.

녹십자백신은 B형 간염 백신과 DT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를 한 번에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중이염 ·폐렴 ·신생아 패혈증 ·뇌막염 등을 한꺼번에 예방하는 백신인 HIB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3년 포항공대 연구팀은 결핵 치료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는 DNA 백신을, 가톨릭의대 연구팀은 여러 종양(암) 세포에서 발현되는 종양항원(CEA)만 없애는 ‘T세포’를 대량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앞서 LG생명과학은 B형 간염 백신 '유박스B'를, CJ는 녹농균 감염 백신인 ‘슈도박신주사’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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