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포비어...약제내성 낮아 '장기치료' 효과적

다국적 제약업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새로운 만성 B형간염치료제를 선보인다.

GSK는 1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성 B형 간염의 심각성과 치료 조망'이라는 주제로 기자 간담회 갖고 새로운 B형간염 치료제 출시가 임박했음을 밝혔다.

이들이 선보일 약은 올해 상반기 국내출시 예정인 경구용 간염치료제 '아데포비어(Adefovir dipivoxil)'.

2002년 FDA에 승인됐으며 이미 해외에서는 헵세라(Hepsera)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되고 있는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같은 회사 제품인 '라미부딘(제품명 제픽스)'이 장기사용시 약제내성이 증가하는 단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고자 새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오슈너 클리닉 소화기 및 간질환 학과장으로 간담회 참석차 방한한 간질환 전문가 로버트 피터 페릴로(R. Perrillo)교수(사진)는 "아데포비어는 2% 내외의 내성만을 보여 장기치료를 요하는 환자에게는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간질환 전문가인 연세의대 소화기학과 문영명 교수도 "라미부딘이 효과적이긴 하지만 2년 정도 사용하면 대부분의 환자에게 내성이 생긴다"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제인 아데포비어가 빠른 시일 내에 국내에서도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국내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바로 보험적용문제로 보건당국과 GSK간에 마찰이 있기 때문이다.

GSK와 일부 전문가들은 아데비포어가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효과가 나타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보험적용 기간은 1년으로 고정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약가를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간질환 환자 및 의료인 모임 '간사랑동호회' 윤구현 회장은 간담회를 통해 "라미부딘을 대체할 수는 있지만 보험적용율이 낮은 아데포비어는 환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부가 약가 보험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 수는 약 300만명.

음주로 인한 간경화 및 간암 발생율보다 만성간염으로 인한 발생이 3배 이상 높다는 통계에 비춰볼 때 앞으로 이 치료제는 국내 간질환 환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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