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철 대한성학회 회장…"절제 문화 벗고 터놓고 논의해야"

대한성학회 박남철 회장
2016년 14회 아시아 오세아니아 성학회 유치 목표

"성매매 방지법 시행 이후 성 범죄율이 더 높아졌다는 사실은 우리의 성문화 현실을 알려준다. 성을 억압하는 방식 외에도 밝은 쪽으로 끌어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

대한성학회 5대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남철 회장은 2년간의 임기 동안 성전문가 양성, 제14회 아시아 오세아니아 성학회 유치, 학술활동 강화, 성문제 예방과 성인식 제고에 필요한 근본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사회적 이슈로 터지는 성문제는 사고 후 문제를 봉합하는 사후약방문식 대처로 해왔다"면서 "문제는 이를 공개적으로 꺼내 제대로 대안을 모색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 성교육과 상담, 치료 등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성전문가의 양성과 전문가(의사) 중심의 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중의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을 한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은 "학회에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사회가 교범으로 삼을 수 있는 방안들을 구체화할 계획"이라며 "늦어도 특별위원회 구성이 가을 안으로 구성되면 성폭력이라든지 사회적으로 성문제를 유발 시키지 않는 건강한 성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을 구체화 시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학회는 사회적으로 문제되는 성관련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성교육자·상담자·치료 전문가 등 세분야의 인증제도를 시작해 지난해 28명의 전문가를 배출했다.

그는 "좋은 취지에서 도입된 성매매금지법 시행 이후 성폭력이 증가한 조사 결과를 통해서라도 성을 절제하는데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얻을 수 있다"면서 "도덕적으로 비난받는 성문제는 성을 절제하지 못해 발생하는 만큼 이를 건강하고 행복한 성으로 끌어내려는 노력들이 필요하고 그런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성매매금지법 이후 성매매의 불법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상당히 강화되었다고 판단된다"면서 "앞으로 학회는 노인의 성문제를 포함해 어린이 성폭력 범죄, 반복적 성범죄자에 대한 신상공개, 감시 장치 부착 및 화학적 거세에 대한 학회내 전문가들의 입장을 정리해 보고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비뇨기과, 산부인과 정신과 등 의료진과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간호사, 성 교육자, 양호교사, 체육교사, 문학과, 예술가 법률가, 철학자 등 12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성학회는 성문화를 학문적 접근 외에도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시각을 보태 올바른 성문화 정착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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