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민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원장

2006년 5월 정식 개원한 서울특별시 북부병원은 노인성 질환 전문병원으로, 급성기 치료를 마친 노인들이 만성기에 접어들지 않도록 치료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원할 당시부터 현재까지 병원을 이끌고 있는 신영민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영민 원장은 개원 6주년에 대한 공을 병원 직원들에게 돌렸다. 그는 "항상 새로운 마음이 있는데 직원들도 같이 그것을 공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병원을 지금까지 정립하고 세우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조금 힘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북부병원은 개원 6주년을 맞았지만 최근 1년여 사이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 의료기관인증평가원의 인증을 획득했으며 서울시 북부노인병원에서 서울시 북부병원으로 이름을 변경한 것이 그것이다.

신영민 원장은 "의료기관 인증은 병원이라면 결국 받아야하는 것으로 공공병원으로서 모범을 보이기 위해 인증을 받았다"며 "의료기관 인증의 모토가 환자의 안전이고 우리 병원의 핵심가치도 환자의 안전으로, 안전이라는 키워드가 같았기 때문에 더욱 더 인증을 받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물론 인증을 받기 전에도 직원들이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인증을 통해 병원을 체계적으로 다듬을 수 있었다"며 "직원들도 환자를 보면서 안전에 관해 한번 더 정리를 할 수 있었고 감염이나 안전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졌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인증평가원의 인증획득이 병원의 자부심이 된 것은 물론 직원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서울시 북부노인병원으로 개원한 서울시 북부병원은 지난해 7월 병원이름을 변경했다. 노인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병원이 '노인'이라는 단어를 뺀 것이다.

신영민 원장은 "사실 서울시 북부노인병원이라는 이름은 개원 초기부터 문제가 됐었다"며 "이름을 변경한 이유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는 환자 입장에서 노인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우리 병원을 요양병원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직원과 입원환자, 보호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80% 이상이 노인이라는 단어를 빼는 것이 낫겠다고 응답해 결국 이름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 원장은 "병원의 고객인 환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자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병원 명칭 변경은 우리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가 요구하고 불편해 해 강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북부병원에서 노인이라는 단어는 사라졌지만 노인전문병원이라는 목표는 바뀌지 않는다.

신영민 원장은 "서울시에서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것에 대비해 우리병원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 목표를 절대 벗어날 수 없다"며 "아직까지도 병원 입원 환자 평균 나이는 72세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노인전문병원이라는 타이틀을 허물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북부병원은 지난 2일부터 한방진료를 시작했다. 진료를 시작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환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신영민 원장은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병원에 한방과가 설치되면 한방치료를 받겠다고 66%이상이 긍정적인 대답을 했었다"며 "이에 담당의가 한방치료를 받아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될 경우에만 한방진료를 하는 협진시스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들의 이용도가 매우 높다"며 "한방과의 협진에 대해 책임소재 등의 문제때문에 염려했던 선생님들도 계셨지만 지금은 의견교환과 컨퍼런스 등을 통해 협조가 잘 이뤄져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원 6주년을 맞은 신영민 원장의 다음 목표는 대학병원에서는 하지 못하는 노인 전문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다.

신영민 원장은 "장기적으로 병원이 해야할 과제를 꼽으면 연구 쪽을 보완하는 문제"라며 "대학병원에서 하는 연구가 아니라 노인을 위해 임상적인 면에서 실제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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