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운 명지춘혜병원장 "최적의 맞춤치료 제공할 것"

명지춘혜병원이 뇌졸증 치료에 있어 의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급여에 포함되지 않는 의료서비스를 팀제로 전환, 뇌졸중 환자의 발병 원인부터 병증 완화, 실생활에 적응하기까지의 재활 프로그램을 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임상심리사·간호사·사회복지사·한의사의 협력을 통한 팀웍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환자에게 뇌졸증 발병 이후 포기해야 했던 일상생활을 '좀더 적응하기 쉽고 가능한' 일로 접근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런 시스템 적용은 환자에겐 꿈같은 일이지만 급여가 실현되지 않아 현실에선 경제적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명지춘혜병원은 환자들이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의 의료시스템을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의료서비스를 경제적 측면에서보다 가치의 측면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의료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박시운 명지춘혜병원 원장은 "의료환경의 문제인 수가 보전이 없다고 병원에서 편하게만 갈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환자가 우리 병원 퇴원 후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는 것 보다 확실한 의료서비스 지원을 통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도록 주어진 시간에 최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시스템 적용이 "원칙이 있기 때문에 지키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박 병원장이 이런 노력 때문인지 담당 업무 시간 외로 진행되는 팀 회의에 참석하는 스텝들의 불만은 병원 설립 3년 전에 비해 긍정적으로 변했다.

그는 "팀웍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이제 3년이란 시간이 지나 메뉴얼화할 수 있는 시기에 닿았다"면서 "직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눠 정착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명지춘혜병원은 뇌졸중 환자에 맞는 '맞춤 치료'를 지향하고 있다. 환자가 입원하는 당일부터 각각의 진료팀이 진료계획과 목표를 세워 이상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는 그 시스템이 정착된 단계다.

박시운 병원장은 "맞춤치료는 팀워크다. 장애가 발생한 환자는 내과, 소화기과 등 기관별로 구분돼서 접근해야 하고 환자를 재활하려면 통합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환자의 다양한 문제를 각기의 방향에서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전인적 재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그 이후를 생각해봐야"

병원에서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받더라도 환자는 일상생활로 돌아가는데 문제를 겪게 된다. 가정에서의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생활의 불편함으로 재활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

이에 대해 박시운 병원장은 "재활 그 이후에 대해 (건강보험 내에서의)지원은 간헐적이고 환자가 일상생활로 복귀하기 전 가옥구조 개선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서 "환자가 집에서 생활할 수 있는 수준이 돼서 갔다 하더라도 통원할 때의 교통수단 등이 불편해 다른 요양기관으로 재입원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뇌졸중 환자의 입원 기간 외에 일상생활로 돌아가 재활하는 기간까지 급여가 인정돼야 진정한 의미에서 재활치료가 가능하다는 것.

박 병원장은 "국립재활원에서 시범사업도 해보고 건의도 해봤으나 (복지부)부서간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아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활의료의 특성상 장애가 발생하기 마련이고 이것을 치료해서 사회 복귀를 시킬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한데, 이는 사회 전체적인 시스템안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보다 장애가 생긴 환자가 길게 입원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환자가 자기가 생활하던 환경으로 돌아가서 생활할 수 있도록, 퇴원 이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뇌졸중 재활 병원의 스탠다드로

박시운 병원장의 목표는 '뇌졸중 재활병원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는 "만성질환자 증가와 노인인구 증가로 재활의료 서비스 체계가 다시 재정립되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하면서 "그런 점에서 선진국형 사회에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명지춘혜병원이)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뇌졸중 재활 이후 환자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적절한 프로그램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작은 목표"라면서 "더 나아가서는 한국에 있는 재활병원으로 세계병원의 모델이 될 수 있는, 후진국들에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목표가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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