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대외협력실장

"시설보다 안전한 의료를 지향하는 병원이 좋은 병원의 기준이 돼야 한다"

최근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국제의료기관평가) 재인증 준비에 착수한 고대 안암병원.

고대 안암병원은 지난 2009년 JCI인증을 획득했다. JCI인증은 환자 안전과 권리 강조, 감염관리, 약제관리, 시설안전관리 등 1,200여개 항목을 충족해야 획득할 수 있다.

3년만에 JCI 재인증에 도전하는 고대 안암병원은 지난 15일 'JCI 재인증 준비위원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발대식에는 박승하 원장, 이기형 진료부원장, 권병창 경영관리실장 등 주요 보직자가 참석했다. 그리고 박종훈 적정진료 및 환자안전관리위원장(사진)도 함께 했다.

박종훈 대외협력실장 겸 적정진료ㆍ환자안전관리위원장은 고대 안암병원이 JCI 인증에 처음 도전할 때부터 병원의 '안전 지킴이' 역할을 해왔다.

박종훈 위원장은 "한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보다 의료사고로 인해 사망하는 환자의 수가 더 많을 것"이라며 "의료사고를 개인문제로만 생각하고 사회시스템으로 가져갈 생각을 안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환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병원이 수술로봇 기기를 많이 보유하고 많은 수술을 한 병원보다 좋은 병원이 돼야한다 게 그의 생각이다.

박 위원장은 "JCI 재인증은 인증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안전한 의료를 지향한다는 병원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에 대한 투자 못지않게 환자 안전관리는 더 중요하다"며 "의료사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안전지킴이 다운 면모를 보였다.

JCI 재인증은 첫 인증보다 더 까다로운 자격과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JCI 재인증을 도전하는 그의 생각은 어떨까?

박 위원장은 "JCI 재인증은 더 어렵다"면서 "하지만 JCI에 대한 내용을 공부하다 보면 의료사고를 많이 겪은 나라의 고민이 담겨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JCI 인증을 받고 인증대로만 평소에도 실천한다면 의료사고가 나도 의사는 떳떳할 수 있는 것"이라며 "실천만 한다면 좋은 병원이 될 수 있다는 인증의 의미에 대해 의료진에게 끊임없이 얘기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3년 전 JCI인증으로 행정팀과 간호팀의 보고체계가 정비가 됐다"며 "의료사고에 대한 통계를 낸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건 황당한 의료사고가 없어졌다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직원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들지만 보람을 느낀다는 박종훈 위원장. 직원들의 변화는 그가 오는 7월 JCI 재인증을 확신하는 이유다.

그는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환자와 의사, 병원 모두 윈-윈하는 일"이라며 "준비 잘 해서 반드시 JCI 재인증을 획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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