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호 인천광역시의사회장

"혼란스러운 의료계를 강력한 지도력으로 화합시킬 수 있는 수장이 필요하다"

의료계가 선거정국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 3년간 인천광역시의사회를 이끌었던 김남호 인천광역시의사회장을 만나봤다.

그는 3년간의 임기에 대해 "해보고 싶은 것들을 못해 아쉬운점이 많기도 하지만 시원하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김남호 회장은 임기 내 종합학술대회 개최,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 시행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이뤄냈다. 건강걷기대회, 연탄배달 등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빼놓지 않았다.

김 회장은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인천광역시의사회는 인천광역시와 영유아 필수예방접종 지원사업 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인천광역시는 관내 의료기관에서 실시한 7종 영유아 필수예방접종 시 본인부담금 15,000원 지원했다.

그후 인천시는 전국 최초로 2011년부터 10개 전군구에서 만 3세 이하 영유아 국가 필수예방접종을 전액 무료로 실시했으며, 이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웠던 그가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털어놨다.

김남호 회장은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생각만큼 잘 안됐다"며 "직선제로 치러 질 차기 인천시회장선거에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야 할텐데 걱정"이라고 밝혔다.

임기가 끝나가는 와중에도 현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큰 목소리를 냈다. 선택의원제에 대한 반대 시위가 그것이다.

인천시의사회는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선택의원제(만성질환자 관리질환제도) 도입을 반대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김남호 회장은 "선택의원제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 불신에 있다"며 "지금까지의 정부정책으로 의사들의 불만이 상당한 상태로 더이상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것이 회원들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의협 앞에서 선택의원제 반대 및 경만호 회장 사퇴촉구를 위한 시위를 벌였던 인천시의사회는 오는 12일 열릴 상임이사회에서도 반대의견을 적극 개진할 예정이다.

이같은 행보가 차기 의협회장 선거 출마를 염두해 둔 행동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김남호 회장은 차기 인천시의사회장 선거,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모두 불출마를 선언했다.

불출마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이유'라고 밝혀왔다.

그런 그에게 다시 한번 불출마 이유를 물었을 때 그는 "회장이 되기 위한 역량이 부족한 것 같다"는 겸손한 말로 대신했다.

김남호 회장은 "앞으로 의료환경이 더 각박해질 것"이라며 "험난한 의료환경을 강력한 지도력으로 화합할 수 있는 수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의협은 갈갈이 찢어져 있다"며 "의협을 단합시킬 수 있는 사람이 회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의협회장 선거 후보에 훌륭한 후보가 나온다면 지지를 위해 어느정도 참여를 할지도 모르겠다"며 "하지만 아직은 좀 더 여러가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