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 김일호 회장

"전공의만을 위해 일하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임기 동안 전공의들의 당직비 현실화라도 꼭 이루고 싶습니다"

제15대 대한전공의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김일호 회장. 그 어느 때 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일호 회장을 메디팜스투데이가 만나봤다.

회장직에 오른 지 세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그는 차기 의협회장 선거 방식 등 의료계 현안에 대해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일호 회장은 "병원 일보다 전공의협의회장이 주 업무가 된 것 같다"며 "사실 간선제, 직선제 문제 같은 일 보다 전공의의 처우개선과 불합리한 제도를 위해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최근 전공의협의회는 선택의원제, 의협회장 선거 방식, 기피과 수련보조수당 등 정부의 정책과 의료계 내 정책 등에 대해 성명을 통한 입장발표를 넘어 회비납부 거부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얼마 전 경만호 의협회장의 유죄 판결로 인한 퇴진 요구는 전공의협의회에서만 했다"며 "이것은 의료계가 다른 집단에 비해 뒤쳐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회장 선거의 직선제 전환 주장도 전공의 권익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생각해 주장하는 것"이라며 "생각해왔던 전공의를 위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다"고 말했다.

전공의협의회는 강한 의사표시를 하고 있지만 전공의협의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김일호 회장은 "젊은 의사들은 가진 것이 없다"며 "다른 직역에서는 의사들을 부러워하겠지만 젊은 의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 바뀌는 제도 하나하나가 젊은 의사들에게는 크게 다가오는 제도인데, 젊은 의사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누가 내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회장은 "젊은 세대가 일을 해야 하고, 젊은 의사가 조금 다른 마인드로 의사사회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는 너희가 뭘 아느냐, 할 수 있겠느냐 하겠지만 창조적으로 일할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나이다"고 밝혔다.

전공의협의회에 제기되는 또 다른 지적은 전공의의 낮은 참여다. 특히 지난 12일 열린 전공의협의회 대의원총회의 낮은 참석률은 언론에서도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김일호 회장은 "전공의의 낮은 참여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전공의들의 삶이 좋지 않은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전공의들 힘든 거 다들 알고 있다"며 "실태조사를 해보면 2002년, 2004년, 2008년 별 차이가 없다. 근무시간도 좋아진 게 없다. 시간이 가도 똑같다"고 지적한다.

김 회장은 "충분히 희생할 각오로 일하고 있는 병원 대표 전공의들이 1년에 한번 있는 총회도 참석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병원생활이 후진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현재는 개선될 방법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전공의협의회는 다각도의 노력을 준비중이다.

전공의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사이트가 곧 오픈하게 된다. 또 정책이나 의사조직에 관심있는 의대생들의 스터디 모임을 만들 예정이며,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릴레이 강연을 진행 할 예정이다.

김일호 회장은 "많은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정치참여를 하지 않고 있는데 꼭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똑똑한 후배들이 나와 의사사회를 건전하고 진취적인, 좀 더 존경받을 수 있는 집단으로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그 길을 터놓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의협의회가 이뤄내고 싶은 것, 또 그가 이뤄내고 싶은 것은 어떤 일일까.

김 회장은 "전공의 실태조사를 병원협회가 병원평가를 하면서 진행하고 있지만 전공의협의회에서 전공의 근무환경조사를 철저하게 해 수련평가 허실을 알려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공의들을 위해 임기 때 꼭 하고 싶은 일은 당직비라도 현실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공의 당직비는 병원별로 만원, 만오천원, 이만원, 오만원 등 천차만별이다.

김일호 회장은 "현재 당직비는 근로기준법에 안 맞는다"며 "당직비의 가이드라인이 나와 병원에서 전공의의 당직비를 챙겨줄 수 밖에 없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