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가디언지 인터넷판 폭로...50% 정도 가짜

거대 제약사들이 유령 저자를 고용하여 학술 논문을 쓰도록 한 후 의사들의 이름을 도용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 가디언지 인터넷판 최근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학자나 의사에 의해서 쓰이고, 의학지에 게재된 수백 건의 학술논문이 제약회사가 고용한 유령 저자들이 대필한 사실이 ‘Observer’지에 의해 밝혀졌다.

학계와 의사들에게는 ‘성서’로 통하는 학술지들은 의사들이 처방하거나 병원의 치료 과정에 엄청난 영향을 주어 왔다.

그러나 'Observer'지는 많은 학술논문이 소위 독립학자들에 의해 씌어진 것이라는 증거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독립학자들은 논문을 쓴 대가로 거대 제약회사들로부터 거액을 받은 중개업자의 부탁을 받고 쓴 것이라고 한다.

학술지에 실린 논문의 거의 반 정도가 유령 저술가들에 의해 씌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름을 빌려준 의사들은 그 대가로 후한 액수의 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돈을 지불한 제약업체는 거의 밝혀진 적이 없다.

특정한 약품을 추천하는 논문들은 일반의들을 독립학자로 지칭하여 특정약품을 처방하도록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저명한 학술지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은 지난 2월 런던의 임페리얼 칼리지와 국립 심장연구소(National Heart Institute) 의사들이 쓴 것으로 알려진 심장질환 치료에 대한 연구논문을 철회하도록 한 적이 있다.

논문의 저자로 알려진 일부 학자들은 이 분야에 거의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지적인 사기는 논문의 저자 중 한 명으로 올려진 독일의 심장병학자인 Hubert Seggewiss가 이 논문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밝혀졌다.

또 지난 2월 위장질환에 특화된 학술지로 알려진 ‘Journal of Alimentrary Pahrmacology’지에 실린 논문을 쓴 것으로 알려진 저자는 다국적 제약업체인 아스트라제네카를 위해 일한 것이 밝혀졌다.

이 사실은 저자에 의해 밝혀진 것이 아니라 한 독일 의사가 쓴 이 논문은 Madeline Frame 박사가 기여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그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수석저술학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이 논문은 위궤양에 대한 논문이지만 다른 약품 사용에 대한 연구보다 더욱 적대적인 비판을 받았다.

제약업계의 내부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밝히기를 꺼린다.

하지만 2002년까지 의학저술 대리업자들과 편집 일을 해온 Susanna Rees는 ‘British Medical Journal’의 웹사이트에 올린 편지에서 그녀가 본 행태를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

“의학저술 대행업자들은 학술논문이 유령 저술가들이 쓴 것임을 숨기려 하고 있으며, 학술지와 학회에 보내는 논문이 실제 학자들이 쓴 것이 아니라 제약회사를 위해 씌어진 것을 숨기고 있다. 유령 저술가가 쓴 논문은 상대적으로 높은 게재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 논문들은 훌륭하지도 않으며 일관되지도 않다.”라고 기술하고 있다고 가디언지는 보도했다.

그가가 한 일의 일부는 웹사이트에 올려지는 논문이 본래의 기본적인 연구와 연관성이 없이 보이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내가 한 일상적인 일은 논문이 이메일이나 디스크를 통해 보내지기 전에 원고 파일을 열어 편집하는 것으로, 의학저술 대리업자들의 이름이나 유령 저자의 이름 또는 제약회사 이름을 삭제하고, 대신 올려진 학자 이름과 제약회사에 의해 초대된 연구소의 연구자 이름을 넣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실제로 이 논문에 기여하지 않았다.”라고 적고 있다.

가디언은 ‘Observer’지가 연락했을 때 Rees는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진술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이는 계약당시 비밀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자세한 것은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저술 대행업체를 위해 여러 편의 글을 쓴 한 의학 저술가는 제약업계로부터 다시 일을 받을 수 없다는 위험 때문에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유령 저자들이 점점 문제가 되고 있는 분야가 정신의학 분야이다.

웨일즈 대학의 David Healy 박사는 특정한 항울제(anti-depressant)의 위험에 대한 연구를 할 즈음 한 제약회사의 대리자로부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Observer’지에 게재된 이메일에는 “귀하의 연구상 작업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 귀하가 이미 출판한 연구를 근거로 하여 우리의 유령 저술가가 초안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을 첨부합니다.”라고 씌어 있었다.

이 논문은 앞으로 있을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12페이지짜리 논평논문이었다.

비록 이 논문의 한 글귀도 그는 본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Heady 박사의 이름은 단독 저자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문제가 되는 약품에 대한 논평에 만족할 수 없었고, 그래서 일부를 바꾸어 버렸다.

이후 제약회사는 답장에서 “상업적으로 중요한 점을 놓쳤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 유령 저술가가 쓴 논문은 다른 의사 이름으로 학회에 발표되었고, 다른 학술지에 게재됐다고 가디언지는 밝혔다.

Healy 박사는 이러한 사기행위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주요 학술지에 게재되는 약품에 대한 50% 정도의 논문이 실제 저자로 생각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쓴 것이다. ‘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나 ‘British medical Journal’, ‘Lancet’ 같은 학술지에 실리는 상당량의 논문들이 의학저술 대행가들이 쓴 것이라는 증거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단순히 제약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상업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들 이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화이자를 상대한 소송에서 일부 내부 문건이 뉴욕의 한 의학저술가를 고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한 문건은 항울제인 Zoloft를 분석하는 논문이었다.

일부 논문들은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을 빠뜨리고 있다. 즉 의사의 이름이다.

논문의 말미에 대행자는 TBD라는 약자를 적어 넣었다. Healy 박사는 이것이 ‘아직 미정(to be determined)’이라는 뜻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British Journal of Medicine’지 편집자인 Richard Smith 박사는 유령 저자가 실제로 문제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제약회사들의 속임수에 당하고 있다. 의사들의 이름으로 실리는 논문 일부에서 우리는 의사들이 무엇을 쓴 것인지 모르는 경우를 발견한다. 이러한 사실을 발견하면 논문 게재를 거부하지만, 정말 힘든 일이다. 어떤 경우 우리는 특정한 제약회사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히도록 하고 있다. 그들은 다른 방법을 쓰며 비밀리에 행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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