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중증 심부전 환자에도 치료범위 확대

바이러스에 의해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바이러스 심근염으로 심장기능이 정지상태에 이른 급성 심부전 환자에게 심실기능 보조 기기를 삽입하는 수술로 생존시킨 사례가 발표돼 심부전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전은석·이영탁 교수팀은 지난 8월 8일 콕사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전격성 심근염으로 입원한 이某(56세·女) 환자가 당일 밤 심장기능이 거의 없어진 쇼크 상태의 응급상황이 발생하자 좌심실 보조장치를 삽입하는 응급수술을 시행했다.

병원측은 5일간 좌심실 보조장치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약물치료 결과 치료 35일 후인 9월 16일 해당 환자가 퇴원했으며, 2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 삼성서울병원이 성공한 심실 보조장치 삽입 수술을 이용한 치료는 바이러스성 심근염에 합병된 급성 심부전 또는 심인성 쇼크가 발생했을 때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치료임을 입증할 뿐 아니라, 인공심장 이식이외 별다른 치료법이 없던 중증 심부전 환자에게도 일정 기간 동안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대안 치료법으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은 좌심실 보조장치 수술을 통해 기능이 떨어진 좌측 심장 대신에 인공적으로 전신에 혈액을 순환시켜 심장근육의 부담을 경감시켜 심각한 심장기능 저하에 따른 사망을 방지했고, 수술시 얻은 심방 조직 검사를 통해 콕사키 바이러스가 심부전을 일으킨 주원인임을 규명해 학회에 보고했다.

이번 수술치료의 가장 큰 특징은 왼쪽 심장(좌심실)만을 쉬게 하여 인공심장 수술없이도 일시적인 심장기능 악화로 인한 사망을 방지할 수 있었던 것을 들 수 있다. 심장 중 좌심실, 좌심방이 있는 왼쪽 심장은 전신으로 피를 순환시키는 작업을 맡고 있어 혈압 및 심장운동 중 70%이상의 부하를 담당하고 있어 좌심실 기능을 심실 보조장치로 유지해 전격성 심근염에 의한 사망을 방지하였다는 점이다.

이번 과정을 총괄한 전은석 교수는 "심각한 심부전 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에게는 심장이식이나 인공심장을 사용해야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심장 기증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인공 심장을 아직 이용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말기 심부전 환자, 일정 기간 동안 심실 기능을 유지해 주면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전격성 심부전 환자와 심근경색 후 급성 심부전 환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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