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지의원 강경수 원장 의협 심포지움서 밝혀

페닐프로파놀아민(PPA)이 함유된 식욕억제제를 복용한 한 여성 환자가 뇌출혈을 일으켰다는 부작용사례가 국내 처음으로 보고됐다.

서울 예지의원의 강경수 원장은 15일 대한의사협회가 주관한 ‘PPA 함유 감기약, 위험한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은 내용의 부작용 사례를 보고했다.

식욕억제제 뿐 아니라 감기약 등에도 들어 있는 PPA는 여성에게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00년 관련 의약품 판매를 중지시켰으며, 지난 8월에는 일본 후생노동성도 이 성분을 다른 성분으로 대체토록 조치한 바 있다.

강 원장은 “지난 98년 뇌출혈로 병원을 찾은 30대 여성이 1정당 75㎎의 PPA가 들어 있는 살빼는 약을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당시 이 여성의 약물 복용 시점과 증상이 나타난 시점이 비슷했고 약물 복용을 중단한 뒤 임상적 증상이 호전된 점 등으로 미뤄 PPA에 의한 뇌출혈로 판단돼 2001년 대한신경과학회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아직 PPA 함유 일반의약품이 약국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약물의 시판을 전면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식약청은 지난 2001년 7월 PPA성분 제제 가운데 식욕억제제, 단일제, 1일 최대 PPA함유량이 100㎎을 초과하는 제제의 제조?판매를 금지했으나 1일 100㎎ 이하가 함유된 복합제(감기약)에 대해서는 뇌출혈과의 상관 관계를 밝히기 위해 내년 4월까지 유통을 허용하고 있으며, 현재 제약업계와 부작용 등에 대한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대해 의료계는 “조사 여건이 빈약한 국내에서 이 성분의 부작용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공동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국내 판매되는 감기약 중에는 유한양행의 '콘텍600’이 비교적 많은 PPA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