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신 의원, 감기환자 심사원칙 적용 서둘러야

동네의원들이 감기환자에 대한 항생제 및 주사제 처방이 대형병원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감기심사원칙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이 2003년 1/4분기 서울시내 15개 종합전문요양기관의 급성상기도감염(감기)환자에 대한 주사제 처방율(처방율은 방문환자 100명 당)을 비교한 결과, 동네의원이 4.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홍신 의원에 따르면 15개 대형병원의 감기환자에 대한 평균 주사제 처방율은 9.08%(평균 감기환자 2,512명중에 228명에게 주사제처방)인 반면에 동네의원은 40.21%였다.

동네의원 주사제 처방이 대형병원보다 4.4배인 31.13%나 더 높았다.

특히 주사제 처방이 가장 적었던 서울대병원의 주사제처방율 1.88%(감기환자 2,023명중에 38명에만 주사제처방)와 비교했을 때, 동네의원의 주사제처방율 40.21%는 서울대병원보다 38.33%가 많은 21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고대구로병원은 2.68%(감기환자 2,948명중에 79명에만 주사제처방)로 동네의원에 비해 37.53%(15배)낮았고, 서울아산병원도 4.08%로 36.13%(9배)가 적었다.

대형병원 중 주사제 처방이 가장 많은 중대용산병원은 18.94%로 동네의원 주사제 평균처방율 40.21%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는 동네의원의 감기환자에 대한 주사제 처방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감기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율도 동네의원이 대형병원보다 약 20%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에 있는 15개 대형병원의 급성상기도감염(감기)에 대한 평균 항생제 처방율은 43.95%(평균 감기환자 2,512명중에 1,104명에게 항생제처방)였다.

이는 동네의원 항생제처방율 67.99%보다 약24%가 낮았다.

대형병원중 가장 항생제처방율이 낮은 서울대병원은 23.33%(감기환자 2023명중에 472명에게만 항생제 처방)에 불과해 동네의원 처방율보다 44.66%가 낮았다.

삼성서울병원도 항생제처방율이 29.34%(감기환자 2,788명중에 818명에게 항생제처방)로 동네의원보다 38.65%, 서울아산병원은 33.14%로 34.85%가 낮았다.

이밖에도 동네의원이 대형병원보다 감기환자에 대해 평균 약을 1개 더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1분기 동네의원의 약품 품목수는 5.02개로 대형병원 4.02개보다 평균 약품수가 1개가 더 많았다.

2002년 4분기도 동네의원이 4.94개인 반면, 대형병원은 3.66개로 1.28개가 많았다.

의료기관별로는 항생제처방이 가장 많았던 경남진주의 ㄱ소아과의원은 감기환자 4,375명중에 4,358명에게 항생제를 처방해 항생제 처방율이 99.61%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ㄱ소아과의 경우 주사제처방율도 80.14%로 높게 나타났다.

경북김천의 ㄱ소아과의원도 감기환자 3,141명중 3,119명에게 항생제를 처방했고, 주사제 처방율은 50.11%였다.

서울도봉구의 ㅂ소아과 의원의 경우 감기환자 2,993명중 2,972명에게 항생제를 처방해서 항생제처방율이 99.30%로 나타났다. 반면에 주사제는 한건도 처방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심평원이 만들었던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심사원칙은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고 적정진료를 유도하는 것임에도 의료계 반대로 적용을 연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평원은 이미 만들어 놓은 '감기심사원칙'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검토한 후 서둘러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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