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충족 의료욕구를 채울 수 있는 의약품 중의 하나로 펩티드(peptide, 펩타이드)가 있다.

펩티드 약물은 사람의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등의 생리 활성 물질(아미노산 중합체)을 의약품으로서 응용하는 것으로 새로운 방법은 아니다.

신규 생체내 펩티드의 발견과 임상 응용 사례는 1984년에 사람의 심방으로부터 발견된 ANP(심방성 나트륨 이뇨 펩티드)에서 출발한다.

28개의 펩티드로 구성되는 ANP는 현재 심부전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ANP에 이어 발견된 BNP(뇌성 나트륨 이뇨 펩티드)도 심부전 진단약으로 활용되고 있다.

펩티드 약물은 인간의 체내에서 분비되는 생리 활성 물질과 유사해 부작용의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용화는 근래에 이루어졌다.

그 이유는 구조가 복잡하고 화학 합성이 어렵고, 천연물은 체내에 미량 밖에 없어 추출 곤란하고, 연구 방법론 부재와 데이터베이스화 어려움 등 때문이다.

또한 펩티드는 위나 장의 효소로 분해되어 버리기 때문에 경구 투여할 수 없는 결점도 있다.

동물로부터 추출한 펩티드를 사람에 투여했을 경우 항체가 생겨 효과가 없다는 단점도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생화학 실험 기기의 비약적인 진보로 펩티드의 체계적인 연구가 가능해진 현재 신규 생체내 펩티드의 발견은 이전만큼 어려운 점은 없어졌다.

유전자 공학이나 합성법의 진보로 천연 펩티드보다 작용성이 강하고, 지속성이 높은 펩티드 합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따라서, 항체 의약품이 안고 있는 항원성, 단백질이 커서 세포막을 통과하지 못하는 점, 개발비가 비싸다는 등의 과제를 펩티드 의약품이 해결할 가능성은 크다.

현재 의약품으로서 개발이 시도되고 있는 기존의 펩티드에는 CNP(C형 나트륨 이뇨 펩티드), AM(아드레노메듀린), 그레린, WT1(위룸스 종양 유전자) 등이 있다.

CNP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치료의 PTCA(벌룬 요법) 후의 재협착예방, AM는 급성 심근경색, 그레린은 심기능개선이나 COPD(만성폐색성폐질환), WT1는 각종 암의 치료에 응용이 검토되거나 시도되고 있다.

세포와 세포 사이에 정보 전달에 관련되는 리간드에 주목하고 미지의 펩티드를 발견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생리 펩티드의 발견은 미충족 의료욕구를 채울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인 펩티드 의약품의 연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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