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와 미국 암연구소 오히려 암 발병 촉진시켜


흡연 남성들의 경우 항산화제(antioxidant)를 보충하더라도 암 억제 효과가 제대로 유도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핀란드 국립공중보건원(National Public Health Institute)과 미국 국립 암 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회지(The J.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 JAMA) 7월 23일자에 게재됐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E나 베타-카로틴(beta-carotene) 같은 항산화제를 복용하면 폐암(lung cancer)을 비롯한 여러 가지 유형의 암 발병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이 동반될 경우 항산화제의 암 억제 효과는 사라지고, 오히려 암 발병을 촉발하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지난 85년부터 93년에 걸쳐 29,000 명의 남성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 결과 자료를 분석했는데 당시 연구에서는 비타민 E인 알파-토코페롤(alpha-tocopherol)과 베타-카로틴을 약 5년에서 8년 동안 흡연 남성들에게 매일 복용시킨 후 그 결과를 조사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베타-카로틴을 복용하면 폐암 발병률이 약 17% 증가하고, 이로 인한 사망도 8%까지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다만 전립선암(prostate cancer)의 경우에는 약 34%까지 감소하는 경향이 유도됐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93년까지 항산화제 복용을 마친 후 8년에 걸쳐 실험 참가자들의 상태가 어떤가를 추적 조사하기도 했는데 이 조사에서는 항산화제의 복용을 중단하면 암을 예방하는 효능도 함께 사라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폐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항산화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전립선암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항산화제를 계속 복용하는 것이 좋을까의 질문에 대한 연구진의 의견은 흡연자들의 경우 항산화제 복용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폐암 위험을 높이는 베타-카로틴을 흡연자들이 복용하는 것은 좋지 못하며 전립선암에 대한 비타민 E의 예방 효과에 대해서도 추가 검증이 요구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지난 6월에는 의학 전문 학술지 “란셋(The Lancet)을 통해 베타-카로틴이 심혈관계 질환자들의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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