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의학박물관, '옛안경 특별전' 개최

텔레비전 사극에서만 보아 오던 구한말 안경부터 진기한 전세계의 안경을 한 눈에 둘러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대병원 의학박물관(관장 김석화)은 하버드의대 안과교수를 역임한 故 김 철(조셉 킴) 박사가 기증한 우리 옛안경 등 안과기구 70여 점을 모아 7월 21일부터 3개월간‘안과의사가 모은 우리 옛안경 특별전’을 개최한다.

김철 박사는 장면 전 총리와 장발 서울대 미대 초대학장의 외조카로서, 인공수정체 삽입수술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부산 해양대학교에 다니며 군인으로 복무하던 김박사는 1955년 미국으로 건너가 처음에는 화학을 전공하였지만 하버드 의대에서 의학을 전공하면서 안과의사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1964년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교수 자리에 올라 의대 부속병원인 메사추세츠 안·이과 전문병원에서 근무 했으며 1980년대 중반 백내장과 녹내장 동시 수술법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였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백내장 수술을 집도하기도 했다.

지난 1986년 서울대학교병원 안과에‘세극등’을 기증한 데 이어 두 번째인 이번 기증은 특히 고인이 생전에 쓰던 의료기구와 관련 자료, 그리고 평생을 모은 우리 옛 안경까지 박사의 체취가 묻어있는 기증품이라 더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안경은 초창기 형태인 실다리 안경에서부터 경주 남석으로 만든 안경 등 30여 점과, 원형안경집, 수안경집 등 안경집 30여 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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