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위스타르연구소, 동물실험결과 학술지에 발표

미국 위스타르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새로운 유행성 감기 백신을 개발, 동물 실험 결과가 학술지 “백신(Vaccine)” 6월 2일자에 발표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유행성 감기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들의 수는 전 세계적으로 25만 명에서 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행성 감기를 방지하는 백신이 공급되고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계통(strain)의 바이러스 발생으로 완벽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시간이 흐르면서 백신의 효과가 감소하는 문제도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런 한계들을 극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됐다.

현재 접종되는 백신은 1년에 한 번씩 맞아야만 한다. 새로운 바이러스 변종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백신은 해당 연도에 창궐할 것으로 의심되는 바이러스 계통 외에 잠재적 발생 가능성을 갖는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매년 맞을 필요가 없다.

또한, 전형적인 백신처럼 주사를 맞을 필요도 없다. 코에 분무하는 방식으로도 백신 접종 효과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신은 바이러스의 항원 결정기(epitope) 영역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백신이 인식할 수 있는 바이러스의 특정 영역이 백신마다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백신들이 표적으로 삼는 바이러스 영역은 돌연변이(mutation)가 잦은 특성을 보이지만 이번 연구가 표적으로 삼은 바이러스 영역은 돌연변이 동반이 낮은 특성을 보인다. 때문에 바이러스 계통에 차이가 있거나 변종이 생기더라도 백신 효능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연구진은 M2라는 바이러스의 단백질 외피의 일부 영역을 모사하도록 펩티드(peptide)를 유도해 이를 기반으로 백신을 제조함으로써 기존 백신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었다. M2 영역은 해가 바뀌더라도 돌연변이가 생기지 않는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M2 영역을 표적으로 삼아 개발된 백신을 실험용 생쥐에 주사한 결과 실제 바이러스 자체에 의한 반응보다 매우 강력한 항체 반응(antibody response)을 유도했다.

연구진은 "이처럼 강력한 항체 반응이 유도되는 이유와 기작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현재 진행 중에 있고, 또한 바이러스의 M2 영역의 돌연변이 빈도와 특성을 규명하려는 연구도 진행 중"이라며 "연구 성과가 얻어지면 M2 기반 백신에 효능 감소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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