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 동절기 전염병 방역대책 착수

올 겨울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인 사스(SARS)보다 더 심각한 호흡기 전염병이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국립보건원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립보건원은 올 동절기에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전염병이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대비해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관련 정책을 제시하기 위한 용역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권준욱 국립보건원 방역과장은 "세계 여러 전문가들이 올 겨울에 호흡기전염병이 또다시 유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 호흡기 전염병은 이번 사스보다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사스에 대해서는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3월 말에는 독감이 유행하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다음에 만약 독감이 함께 유행한다면 독감인지 사스인지 혼동될 가능성도 있고, 환자수도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건원은 이에따라 호흡기 등 보건분야외에 주택 및 환경, 소독, 제도 등 여타 관련 전문가가 참가하고, 현 사스 자문위원장인 고려대 의대 박승철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용역연구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보건원 측은 "사스 자문위원과 보건원 관계자 등 3명이 최근 홍콩에서 사스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보건 분야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해당하는 사람들도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었다"며 "이같은 접근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만큼 용역연구를 통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스처럼 비상 사태가 발생할 경우 별도의 전담병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용역연구팀이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겨울 이전에 연구를 마쳐 호흡기 전염병 유행에 대비하겠다"고 보건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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