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명 대상 이중맹검 결과 7일 이후 증상 호전

화이자의 비정형 항정신병 치료제인 지프라시돈이 양극성 장애 환자들의 급성 조증 증상을 유의하게 호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정신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최신호에 실린 이번 연구는 미국과 브라질에서 2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으로 진행, 지프라시돈이 급성 조증에 있어 위약보다 신속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증세를 호전시켰다고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프라시돈 투여군에서는 급성 조증 증상, 정신 이상, 사회성 등의 모든 평가 기준에서 위약 대조군에 비해 투여 개시 7일째 이후에 특히 뚜렷한 호전을 보였다.

지프라시돈 투여군에서 비정형 항정신병 치료제에서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인 운동 장애의 발생 빈도는 낮았으며, 임상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체중 증가, 활력징후의 변화, 기타 안전성과 관련된 문제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지프라시돈의 부작용은 졸리움, 두통, 현기증, 긴장 항진, 오심, 좌불안석증 등이었다.

미국 신시내티 의과대학 정신과 연구차장이자 정신약리학 교수인 폴 케크 박사(Dr. Paul Keck)는 “의사들은 양극성 장애로 고통 받는 환자들의 복합적인 증상을 관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를 찾기 마련인데 지프라시돈이 양극성 장애 치료에 신속하고도 효과적인 치료제임을 이번 연구가 시사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조울증으로도 알려진 양극성 장애는 심각한 기분 장애의 일종으로 극단적으로 기분이 좋은 ‘조증’ 상태와 극단적으로 우울한 ‘울증’ 상태를 동반한다. 미국의 경우, 100명 중 약 한 명 꼴로 이 질환에 의해 일상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으며, 이로 인해 연간 약 450억 달러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최소 1주일 이상의 기간 동안 계속되는 조증 상태에 있는 환자들은 과도하게 원기왕성해지고, 과대망상을 보이거나, 극단적인 행복감을 느낀다. 수면 및 정상적인 사회활동이나 직장생활을 계속하기가 어려워지거나, 쾌락에 탐닉하게 되기도 한다.

한편 지프라시돈은 세로토닌 및 도파민 길항제로서, 2001년 2월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정신분열증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전세계 45개 이상의 국가에서 허가를 받았다.

2002년 11월 브라질에서 지프라시돈이 급성 조증에 대한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것과 관련, 화이자는 올해 하반기에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도 급성 조증에 대한 치료제로 허가를 받기위해 준비 중이다. 지프라시돈은 현재 미국 및 브라질에서 지오돈(Geodon)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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