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기업화 등 진로 모색 새로운 화두로 부각

최근 외국영리법인의 국내 진출 허용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면서 병의원들의 지역적 특성에 따른 고급화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의원 집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강남권의 경우 '스킨 앤 스파'라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계적인 피부클리닉이 체인형태로 얼마전 신사동에 문을 연 이후 고급화를 지향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는 소문이다.

최근 한 의료컨설팅 업체가 서울시구별 보건소의 자료를 바탕으로 나타난 2002년 2/4∼3/4분기중 병의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강남권은 2002년 6월말 기준 11,570개에서 9월말기준 11,739개로 169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개업의원 비율도 23.49%에서 24.05%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 2001년 전국 의료기관현황 조사 결과에서도 서울 강남구의 의사가 2288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렇게 강남권에 병의원이 집중되면서 또 그만큼 폐업이나 이전도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해 2/4∼3/4분기중 8%에 달하는 의원이 이전하거나 폐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스킨 앤 스파 코리아'의 경우 2층을 1층으로 개조하고 천장을 13m로 높여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구성했음은 물론 진료실과 병상(10여개)규모에 비해 넓은 실내공간을 마련하고서도 하루 10여명의 환자만 진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파티장이나 나이아가라식 월풀 등 개당 2억원이 넘는 마사지 기구로 내원객들을 흡수하고 있으며 현재 이곳은 6개월가량의 예약내원객들이 대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같은 고급화 경쟁 현상은 꼭 강남권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분당은 물론 강북 등 서울시 전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성형외과와 피부과, 산부인과 및 안과 분야쪽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하는데 스킨앤스파는 강남에 이어 광진구와 분당 등지에 2004년까지 4곳의 '체인 병원'을 열 방침이고 유명한 피부과 체인병원 CNP차앤박 피부과병원도 강남에 이어 경기도 분당에 제10호 병원을 최근 개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 미국 의료기관이 국내에 들어오면 치료를 받겠다는 응답이 과반수가 넘는 6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본격적으로 의료시장이 개방되면 국내 병원계의 기업화와 함께 소규모 의원들은 생존을 위해 그 진로를 새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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