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호기롭게 전개했던 비만관리 프로그램이 이달 27일자로 전면 폐지됐다.

의협측은 이달 초 대웅제약이 약사에게 진료와 처방을 내릴 수 있는 비만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즉각적인 반발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웅제약의 비만관리 프로그램은 이미 5월부터 시행이 됐었던 상태.

회사측은 약사들의 반응이 좋고, 시장 전망도 밝아 당초 예상보다 증가한 전국 500여 약국을 목표로 프로그램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뒤였다.

약사의 진료와 처방은 의료법 위반 행위라는 의협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대웅제약은 대화자체를 거부하며 보도자료 내용 중 '오해소지'가 있었을 뿐이라며 일축했다.

의협 관계자는 당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웅제약이 이익에 눈이 멀어 자사제품(비만전문 의약품 엔비유를 지칭) 판매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엄연히 의료법이 존재하는 한 이런 상황을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20일 오후 즉각 성명을 내고 대웅제약이 비만관리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경우 가능한 법적 조치를 모두 취할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당시만 해도 대웅제약은 프로그램을 그대로 운영할 것이라며 프로그램에 참여할 약사를 모집중에 있다고 전했다.

대웅제약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의사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의견이 하나둘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개인병원 몇 곳은 대웅 영업사원에게 "앞으로 대웅의 약은 처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후문이 나돌았다.

사태도 의협과 제약사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닫자 부담을 느낀 대웅제약은 태도를 바꿔 지난 26일 의협과의 대화에 나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웅제약은 오해가 있으니 그 부분을 이해해 달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이후 불매운동 확산 양상이 나타나자 다음날 오전 관련 임직원을 보내 전면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당사 제품 '엔비유' 판촉과 맞물려 프로그램을 운영해 매출성장을 기대했던 대웅제약은 결국 의사들의 신뢰도 잃고 업계내 평판도 낮아져 매출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