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등으로 어려운 국내 상황에서 제약업계가 약가 인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들어 제약업계의 최대 사건은 지속적인 약가 인하 압력이다.

지난해부터 한차례 약가 인하 폭풍이 지나간 제약업계에 최근 콜레스테롤제의 가격 인하가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크레스토와 리바로의 약가 인하율은 31.2%로 결정돼 관련 약물을 보유한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실제, 이들 제품의 인하율로 업계 평균을 웃돌고 있다.

인하 품목의 유무가 각사의 실적에 직결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인하 조치로 고혈압제 등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되는 다른 약물의 가격 인하로 불똥이 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약협회는 일본의 약제비 정책은 기업과 산업을 배려하고 있어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등재가 오래된 약은 가격인하 대상에서 제외한다. 가격을 계속 인하하게 되면 자칫 저가약제는 시장에서 퇴출되고 고가약제가 이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속적인 약가인하로 시장퇴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저가필수의약품이나 퇴장방지의약품으로 묶여 어쩔 수 없이 생산에 나서고 있는 우리 제약업계의 현실과 비교된다.

일본 약제비 정책은 ▲등재가 오래된 약은 약가인하 대상에서 제외하고 ▲최소한의 기업이익률을 고려한 약가인하 ▲2년에 한번 실시하는 실거래 가격 조정 ▲신약 개발시 가격에 인센티브 반영 등을 하고 있어 국내와 대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우리 정부가 시행하고 있거나 도입 예정인 약가인하 정책을 모두 적용하여 시뮬레이션해보면 1000원에 등재된 신약의 가격은 수년 후 500원 이하로 떨어지도록 무지막지하게 설계돼 있다고 우려했다.

제약업계는 약가 인하는 R&D 투자를 줄여 신약개발과 제약산업 성장을 방해한다면 정부의 지원책을 요구해 왔다.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은 단지 나무만을 논의할 것이 아니라 줄기와 잎이 달린 논의를 통해 보다 좋은 제도가 구축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