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되는 접대와 야근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40대 중반의 영업사원 박모씨.

얼마 전 주변 동료의 대장암 소식을 접하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최근 병원을 찾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직장부위에 3개의 용종이 발견되었고, 그 중 2cm가 넘는 크기의 용종 한 개가 대장암으로 의심되는 선종으로 밝혀져 용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대장내시경 검사가 끝난 후 박씨는 “용종을 늦게 발견했더라면 대장암으로 진행되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는 의사의 말에 가슴을 쓸어 내리며 병원을 나섰다.

다발성 용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대항병원 대장암클리닉 육의곤 박사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왜 다발성 용종이 급증하나?

용종은 대장상피세포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발생한다. 유전자 돌연변이는 일반적으로 육류나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가 원인이 된다. 육류 위주의 식생활을 하다 보면 대변이 장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자연히 담즙산 같은 독성물질의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에 장 점막 세포가 손상을 입고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다발성 용종이 급격하게 늘어난 원인으로는 서구형 식습관이 더욱 가속화 되고, 좋지 못한 생활 환경 및 유전적인 요인 등을 들 수 있다. 가족력을 포함한 용종 발병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전적인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은 다발성 용종의 발생확률이 더욱 높다.

경쟁사회에서 느끼는 직업병 수준의 스트레스와 환경 오염 등의 후천적인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식이섬유소의 섭취량 부족과 설탕 같은 정제된 당류의 과도한 섭취 그리고 나쁜 음주 습관 등이 다발성 용종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용종이 많고, 크기가 클수록 대장암 위험이 높아지나?

한마디로 말해 용종은 ‘대장암’을 일으킨다. 하지만 모든 용종이 암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용종은 선종성 용종과 비선종성 용종이 8대 2의 비율로 나뉘는데, 특히 선종성 용종의 경우 대장암으로 진행될 유전적 요인을 갖고 있다. 따라서 용종의 수가 많을수록, 발견된 용종의 크기가 클수록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용종의 크기가 2cm이상이면 그 속에 암 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크기 때

다발성 용종, 최선의 예방책은 무엇인가?

대장암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이를 예방하는 유일하고 현실적인 방법은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다. 이는 내시경을 통해 의사가 직접 장관의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검사 도중에 발견된 여러 개의 용종 즉 다발성 용종을 바로 절제할 수 있는 치료법이기도 하다. 또한 조직검사를 통해 용종과 함께 조기 대장암을 사전에 가장 확실히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와 관련해 육의곤 박사는 “용종이 여러 개 발견된 다발성 용종이라도 대장내시경 검사와 동시에 절제가 가능하다”며 “다만 용종의 크기가 너무 클 경우에는 내시경 수술(점막하 박리법) 또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므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검진과 용종제거가 최선책이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 대항병원 대장암클리닉 육의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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