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박철 교수

선천적이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형태나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변한 바깥귀(외이)를 귀 뒤의 피부판과 근막피판을 이용, 원래의 상태로 복원해주는 귀 성형술이 국내 최초로 1,500명을 돌파했다.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박철 교수는 지난 1991년 5월 첫 환자를 치료한 후 12년만에 1,500명에게 귀성형을 시행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국내 최다 기록이며 소이증 성형술의 경우 연간으로 따지면 세계 최다를 자랑하고 있다.

박철 교수가 시행한 귀성형은 ▷귓구멍이 막히고 귓볼이 간신히 흔적만 남아있는 귀(소이증), ▷지나치게 크고 앞쪽으로 우뚝선 귀, ▷귓불이 없거나 갈라진 귀, ▷위쪽 귓바퀴가 아래로 처졌거나 말린 귀, ▷아래 귓밥이 전혀 없어 귀고리를 할 수 없는 귀 등 선척적이거나 사고 등으로 발생한 다양한 형태의 기형귀들이다.

귀성형 수술법은 손상된 귀의 반대편 귀에서 연골을 일부 잘라내거나 가슴 갈비뼈의 연골을 떼어내 선천성 혹은 손상된 귀의 없어진 부분에 붙인 뒤 연골의 앞뒤에 귀 뒤쪽에 남아있는 피부를 덮어주는 방법이다.

이때 귀성형은 귀 주변 조직에서 새로 만든 귀 연골의 모양을 유지하도록 완벽한 피부판을 떼어내는 게 매우 중요하다.

바깥귀의 흔적만 남아 있는 소이증은 기구를 이용, 피부를 늘린 후 가슴의 늑연골로 귓바퀴 모양을 만들고 겉에 피부를 입히는데 이 경우는 많은 양의 늑연골이 필요하므로 가슴이 어느 정도 성장한 11세 전후가 수술 적기이다.

또한 화상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머리근막조차 이용할 수 없을 때에는 복부의 혈관망을 떼어내 사용한다.

선천성 귀 기형의 경우 미국이나 일본의 통계를 보면 신생아 3000명중 한 명꼴로 나타난다.

한편 박교수는 지금까지 귀성형을 시행하면서 13가지의 독자적인 귀 성형술을 개발하여 권위있는 학술지인 미국 성형외과학회지에 23편의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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