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이들은 부모들의 애타는 마음은 잘 몰라준다. 왜냐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력이 나빠져도 얘기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특히 양안 굴정이상의 차이에 의한 부등시성 약시는 자신들조차 불편함을 느끼지 못해, 조기 발견이 어렵다.
그래서 전문의들은 만 4세를 전후의 소아들은 반드시 안과 검진을 받도록 권장한다. 만 5세 이전에 후천성 사시, 굴절이상, 약시 등 시(視)기능의 정상 발육을 저해하는 질환들을 발견해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시기를 놓쳤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8세 이상의 부등시성 환아도 ‘좋은눈 가림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발견하기 쉽지 않은 부등시성 약시
부등시성 약시란 한쪽 눈에만 굴절이상이 심해, 한쪽 눈은 시력이 좋고 굴절이상이 심한 눈에만 약시인 경우를 말한다.
대체로 두 눈의 시력이 모두 나쁜 아이가 눈을 찡그리거나 자주 깜빡이고 TV에 가까이 다가앉거나 고개를 돌려서 보면 부등시성 약시를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만 한 쪽 눈의 시력이 좋은 아이의 경우,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으로 질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좋은눈 가림치료를 통한 부등시성 약시 치료
약시를 개선하는 치료로 눈가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정상안은 안대로 가리고 약시안만 사용하게 해 시력을 증진시키는 방법이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안과 이주연 교수는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부등시성 난시로 진단받은 8~12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좋은눈 가림치료’를 시행한 결과, 96%(26명) 치료성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주연 교수는 “방과 후 가족의 감시 하에서만 시행하는 ‘3내지 6시간 부분눈가림치료’를 환자와 보호자에게 처방했다”며 “실험군의 초진평균 시력은 0.34였지만 대부분 눈가림치료를 시작한지 6개월 내에 0.8이상으로 시력이 좋아졌고 치료 후에도 교정시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바른 습관이 건강한 눈을 만들어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바른 습관이 중요하다. 학생들은 눈에 맞는 안경을 착용하고, 적절한 공부방의 조명, 책과 30㎝ 이상 독서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엎드려서 보거나 차안에서 책을 보는 것도 근시를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컴퓨터 모니터는 40㎝ 이상 떨어져서 보는 것이 좋고, 안구 건조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30분마다 5분 정도씩 휴식을 취한다. 또한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낮추어 45도 정도 내려다보
[도움말=한림대의료원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안과 이주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