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눈이 안으로 몰리는 것 같아요.” 사시소아 안과 클리닉을 찾은 5살 지은이 어머니의 말이었다. 돌이 지나면서 가끔 증상을 느꼈으나 우리나라 아이들은 콧등이 낮아 그럴 수 있다고 들어 ‘우리 아이도 크면 나아지겠지’ 하면서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하여 병원에 방문했다. 안구 운동 검사를 시행한 결과 아이의 눈은 안으로 몰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밖으

사시? 사팔뜨기?

사시는 일명 ‘사팔뜨기’라고 낮추어 불리기도 하며, 두 눈이 똑바르지 못하고 다른 곳을 보는 상태를 의미한다. 까만 동자가 코 쪽으로 몰리는 것을 내사시, 귀 쪽으로 나가는 것을 외사시라 하고 이마 쪽으로 올라가는 것을 상사시, 턱 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하사시라 한다. 항상 눈이 똑바르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아이가 감기에 걸렸거나 열이 있을 때, 또는 졸릴 때 간헐적으로 증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사시에 의한 약시,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한 눈의 시력을 잃을 수도

소아의 시력은 태어나면서부터 1.0이 아니다. 생후 2~3개월 정도에 부모와 눈을 맞추기 시작하여 만6-8세까지 발달해야 어른과 같은 시력에 도달하게 된다. 정상인 눈은 계속 자극을 받아 시력이 발달하지만, 사시가 있는 눈은 사용하지 않아 시력 발달이 저해된다.

만약 사시가 있는 것을 모르고 방치하게 되면, 나중에 안경을 쓰거나 콘택트렌즈를 껴도 정상 시력이 나오지 않는 약시가 생길 수 있다. 2-3세경에 사시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6개월 이전에 생기기도 한다.

영아내사시는 빨리 수술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다. 또한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사팔뜨기’라며 놀림을 당하여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위축될 수 있어 사회 활동을 시작하는 나이에 자신감을 잃을 수 있어, 시력 발달과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위해 사시의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이럴 때 빨리 안과 검진을 받아야

소아는 말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표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상을 느꼈을 경우에는 빨리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아이가 사시인지 의심해 보아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생후 3-4개월에도 눈을 잘 맞추지 못 할 때
-눈동자(동공)의 색깔이 이상할 때
-한쪽 눈을 감거나 눈의 위치가 이상해질 때
-고개를 기울이거나 옆으로 돌려서 볼 때
-빛을 잘 보지 못하고 눈부셔 할 때
-물건, 책, TV 등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볼 때
-미숙아로 태어난 경우
-유전질환이나 눈에 관련된 질환의 가족력이 있을 때

늦어도 만 3세가 되면 안구 운동 검사 및 시력 검사가 필요

사시나 사시에 의한 약시는 불치병이 아니다. 다만, 이는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했을
경우에 한해서이다. 치료할 시기를 놓치지만 않는 다면 약시가 생긴 눈도 정상 시력인 1.0
까지도 나올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아무 이상이 없더라도 만 3세가 되면 안구 운동 검사
및 시력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이대목동병원 안과 임기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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