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백병상 규모 '분당 서울대병원' 4일 준공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노인 및 성인질환에 대한 국가중앙 의료센터로서의 기능과, 아울러 지역 주민을 위한 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완비한 국내 최초의 대형 의료기관이 분당에 들어선다.

서울대병원(원장 박용현)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미동 300번지 일대)에서 오는 4일, 8백여 병상 규모의 '분당 서울대병원' 준공식을 갖는다.

분당 서울대병원(원장 성상철)은 급증하는 노인의료 수요에 대비한 국가적 의료기관의 필요성이 절실함에 따라 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지난 1996년 3월 공사를 시작했다. 총 사업비는 3천1백여억원으로, △부지 3만 6천평 △연면적 4만 2천평 △지하 3층 지상 15층 규모로, 하루 3천명의 외래환자 진료능력을 갖추고 있다.

진료편제로 △노인병센터 등 6개 센터와, △내과 외과 흉부외과 등 23개 진료과 등을 두고 있으며, 직원 규모는 총 1300여명으로 △(서울의대)교수 120여명 △전임의(Fellow) 80여명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240여명 △간호사 530여명 등 이다.

자율적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는 분당 서울대병원의 특장점은 국내 최고의 서울대병원 의술이 그대로 이어짐은 물론, △노인 및 성인질환에 대한 국가중추 의료센터로서의 기능 수행 △완벽한 디지털 의료 시스템 구축 △질병별 전문센터 운영 △지역주민을 위한 종합 진료 및 응급센터 역할 등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10년 노인인구가 전체 국민의 10.7%에 이를 정도로 노인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에 대한 의료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노인성 질환 전문 의료시설 및 의료인력, 공공 의료시설이 절대 부족(전체 의료기관 중 15.5%)한 실정이며, 게다가 노인성 질환의 수익성이 낮은 탓에 민간 병원이 기피함에 따라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전망.

이런 실정에서 분당 서울대병원은 전국적인 노인의료센터로서 기능을 수행하는 한편, 노인 및 성인질환에 대한 전문의료인력을 양성 배출하고, 노인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등을 함으로써 대학병원으로서 제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분당 서울대병원은 21세기 첨단병원으로서 디지털 병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의사의 처방을 온라인으로 전달하는 OCS(Order Communication System, 처방전달시스템) △CT, MRI 등의 필름을 컴퓨터에 저장하여, 원하는 환자의 필름을 어느 곳에서나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PACS(Picture Archieving & Communication System,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국내 처음으로, 기존의 종이차트를 없애고 환자의 진료 데이터를 전산으로 보관하는 EMR( Electronic Medical Record, 전자의무기록) 등을 완비하여, 이른바 '4 Less(Paperless, Filmless, Chartless, Slipless)'를 구현한 디지털 병원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 인공지능형빌딩관리시스템(IBS, Intelligent Building System)을 구축했고, 환자 중심의 공간 설계 등도 자랑거리.

분당 서울대병원은 이외에도, △심장센터 △뇌신경센터(뇌종양, 뇌졸중 등) △폐센터 △관절센터 △재활의학과 △노인종합병동 등 특성화센터를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박용현 서울대병원장은 "급증하는 노인의료 수요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전문 의료기관이 절대 부족한 실정에서 분당 서울대병원의 준공은 국내 의료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의료기기 시험 가동, 모의환자를 통한 진료시스템 점검 등을 마치고 오는 2003년 상반기 중 개원하여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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