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훈병원 33% 발생 확인

C형 간염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터페론이 우울증을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포틀랜드 보훈병원 연구진이 실시한 임상결과에 따르면 C형 간염 환자 39명에게 인터페론 치료를 실시, 13명(33%)에서 우울증 발병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인터페론으로 인해 야기된 우울증이 쉽게 치료, 인터페론 치료를 중단할 필요까지는 없었다.

이 연구 결과는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11월호에 소개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C형 간염 환자들의 상태를 매주 조사했는데 이 과정에서 약 33%에 이르는 13명의 환자로부터 인터페론으로 인한 우울증 발병을 확인했다. 발병이 시작된 평균 시기는 인터페론 치료를 시작한 지 12주 째였다.

이 환자들에게 항울제의 일종인 시타로프람(citalopram)을 투여한 결과 84%에 이르는 11명의 환자들 상태가 호전됐다.

흥미로운 점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경우 인터페론으로 인해 우울증이 발병하는 경우가 다른 인종들에 비해 훨씬 더 적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과학적인 설명이 부족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한편, 미국의 경우 C형 간염 환자의 수는 약 400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간 질환의 경우 실제 감염된 다음 수십 년 후에야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간염 환자 수는 이 수치보다 훨씬 클 수 있다. C형 간염은 수혈에 의해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이은 후속 연구의 일환으로 인터페론 치료 초기에 항울제 치료를 병행할 경우 우울증의 발생이나 발달 자체를 방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