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명동성당 천막철거 토론회 요구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가털릭중안의료원의 장기 파업 사태를 해결키 위해 보건의료노조는 15일 '가톨릭 관련 단체 내부 토론회'를 제안하는등 다각적인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이에따라 명동성당에 농성중인 노조원들은 명동성당 서울대교구 안에 있는 천막 5개를 완전히 철거해 대화의지를 보였다.
또 노조는 17일부터 당분간 주일 미사시간 집회와 서울시내 성당선전전 등을 자제하기로 했다.

서울대교구청은 16일 오전 명동성당 주임신부를 보내 파업이후 첫 면담에 들어갔다.

노조원들은 이 면담이 장기파업사태 해결과 가톨릭중앙의료원 노사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13일 집중교섭을 시작하여 조속한 타결을 위해 타결시점까지 마라톤교섭을 진행할 것"을 요청했으나 가톨릭중앙의료원은 "5차례의 실무교섭, 34차례의 면담을 가졌다"면서 "파업을 끝내고 조속히 복귀하라"고만 할 뿐 "협상타결을 위해 교섭을 하겠다"는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노조측은 밝혔다.

노조는 파업 해결을 위해서는 ▲사학연금제도 개선·인사위원회 등 미타결 조항 매듭 ▲징계 문제 해결 ▲무노동무임금 과 생계비 보전방법 ▲현장복귀 후 제2의 성가병원사태 방지책 보장, 즉, 노조탈퇴공작·강제부서이동 등 노조탄압과 불이익조치 중단 약속, 노조활동 보장 등에 대한 구체적 교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각계 각층의 파업해결을 위한 중재안도 속속 발표돼고 있다.

15일에는 법학교수와 변호사 등 140명의 법률전문가들이 "직권중재제도"를 철폐하라고 요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쟁의행위를 못하게 해놓은 직권중재제도는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침해하는 위헌제도이므로 즉각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병원노동자들이 헌법에 위배되는 실정법을 위반했지만, 그 내용이나 형식에서 정당하기 때문에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헌법재판소가 직권중재제도에 대해 "위헌"이라는 판결을 빨리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이태리 피렌체에서도 유럽교민들의 연대기구인 한민족유럽연대는 제1회 유럽사회포럼 시위에 참여, 풍물 놀이패를 앞세우고 가톨릭 병원노조의 파업 투쟁에 대한 연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 파업 사태가 이번 천막철거로 대화를 통해 해결될 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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