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추석을 앞두고 벌초, 성묘 등 야회 활동이 늘어나면서 눈외상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눈은 한번 다치면 완전한 치유가 힘들기 때문에 예방에 힘써야 한다.

가을철에 흔히 발생하는 눈외상 예방을 위해 일반인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을 대한안과학회(회장 김시열)의 도움을 통해 알아보았다.

밤 가시에 의한 눈 손상

보통 밤은 긴 장대를 가지고 나무 위쪽에 달려있는 밤송이를 털면서 수확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눈 손상은 떨어지는 밤송이를 쳐다보다가 낙하하는 밤송이를 피하지 못하고 가시에 직접 눈을 손상 당하는 경우이다.

또한 떨어진 밤송이를 수확할 때 맨 손으로 취급하다가 밤송이 가시가 묻어있는 손으로 눈을 비비는 경우에도 눈 손상을 받을 수 있다. 물론 눈의 보호반사에 의해 위험한 물체가 눈으로 직접 날아오면 눈을 감는 방어 작용이 있긴 하지만 눈을 감기 전에 밤송이가 눈에 닿으면 밤송이 가시가 눈의 각막에 박히게 된다.

밤송이 가시는 유기물이기 때문에 각막에 박힌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면 심한 각막염을 일으킬 수 있고 이차적으로 전안부에 포도막염을 일으키므로 밤 가시가 눈에 손상을 주었을 때는 지체 없이 안과에 방문하여 박힌 가시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각막 실질에 박혀 있는 밤 가시는 약간 투명하기 때문에 제거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현미경 하에서 모두 제거할 수 있다. 심하게 손상 받은 경우에는 가시를 모두 제거 하더러도 그 부분에 각막혼탁이 생겨 시력의 저하가 올 수 있으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제일 좋은 예방법은 밤 수확 시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 고글을 쓰는 것이나 이것이 여의치 않을 때가 많으므로 밤 수확 시 떨어지는 밤송이를 쳐다보지 않는 것이 좋으며, 밤 수확 장소근처에는 외상에 취약한 어린이의 접근을 금지시키고 떨어진 밤송이 수집 시에는 반드시 집게를 사용하여 손에 밤 가시가 닿는 것을 차단하여야 한다.

벌초 시 예초기 작업 중 눈 손상

예전에는 풀을 벨 때 낫을 사용했으나 요즘은 대부분 예초기를 가지고 벌초작업을 한다.

모터에 의해 날의 회전운동을 이용하여 풀의 밑부분을 절단하므로 속도가 빠르고 편리한 점이 있으나 이것으로 인해 눈 손상을 포함한 신체의 여러 종류 손상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

예초기에 의한 작업 중 눈 손상의 과정을 살펴보면 빠르게 회전하는 금속성 날이 풀의 밑부분을 절단할 때 풀 사이에 섞여있는 돌들을 건드리면 예초기의 칼날이 부러지거나 혹은 돌이 부서지면서 파편들이 날라가서 안구에 직접적으로 손상을 줄 수 있다.

또한 경도가 어느 정도 있는 마른 풀 밑부분의 물질들도 안구에 튀어 손상을 줄 수 있다. 눈 손상의 정도는 예초기에 의해 발생한 파편이 안구에 튀었을 때 그 속도와 크기로 결정된다.

심한 경우에는 각막을 관통하여 수정체에 도달하는 경우에는 외상성 백내장의 발생이 필연적이고 더 빠르게 튄 경우에는 수정체와 그 뒤쪽에 위치해 있는 유리체를 통과하여 눈의 신경조직인 망막에도 파편이 박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매우 조심해야 한다.

그 결과로 생긴 각막열상이나 외상성 백내장, 망막박리의 경우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며 수술 후에도 시력저하와 같은 후유증이 발생 할 수 있으므로 예방에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한다.

예초기 사용 시 눈 손상 예방법
▲예초기 작업시 반드시 보호 고글 쓰고 해야 한다.
▲잠깐 쉴 때는 반드시 시동을 끄고, 시동을 껐더라도 날 회전이 멈춘 다음에 내려 놓아야 한다.
▲조수는 항상 예초기 작업하는 반경으로 주변 사람 못 오게 감시하고 풀숲에 나무나 큰 돌이 있는지 잘 살펴보고, 있으면 예초기 작업자에게 반드시 숙지시켜야 한다. 보통 벌초는 2인 1조(예초기 작업자와 보조자)로 하기 때문에 사전에 조수와 수신호 만들어 작업 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야 벌초 시 눈 손상을 포함한 신체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도움말=대한안과학회 홍보이사 박기호 교수, 홍보위원 김희영 교수]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