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임상실험 강화 등으로 경쟁력 제고 필요

한미 FTA의 파고로 제약산업도 무한경쟁에 직면했다.

국경없는 무한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브랜드를 가져야 한다.

의약분업 이후 국내 제약업체들은 이렇다할 브랜드를 키우지 못해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국내 제약업체들이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 이상의 무엇이 필요하며 그것은 브랜드 파워이다.

브랜드는 고객의 충성도, 기업의 인지도, 제품에서 인지되는 품질, 연상되는 이미지 등이 모두 포함된 기업의 중요한 자산이다.

국내 제약업체들의 브랜드 파워는 결국 신약개발, 임상실험 확대 등이다.

국내 제약업체들은 1999년 의약분업 이전에 '매출 지상주의'를 외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익이 줄어드는데도 무조건적인 가격경쟁 등 '제살깍기식' 판매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이러한 추세는 단기적으로 매출을 극대화를 원하는 경영진의 강한 의지로 인해 그 흐름은 한동안 지속됐다.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판촉열기는 그대로 의사들로 옮겨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나친 판촉은 기업의 브랜드를 점차 훼손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아무리 좋은 상품을 만들어도 리베이트나 판촉물을 주지 않으면 영업에 어려움이 따랐다.

또한 정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등 근절의지로 주는 영업은 종식을 고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보급되면서 소비자에게도 선택권을 부여했다.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검색'이라는 수단으로 쉽게 획득했고 기업으로부터 일방적인 정보를 강요당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스스로 많은 사실을 알게됐다.

이제 제품이건 기업이건 오직 ‘진짜 실력’으로 살아남는 시대가 도래했다.

제약업체들이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효과가 뛰어난 제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품질관리, 제품의 효과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제네릭에 의존하는 국내 기업의 특성상 기존 제품에 대한 임상실험을 강화해 오리지널과 효과가 같다는 점을 입증해 나가야 한다.

특히 제약산업에서 가장 확실한 브랜드 파워는 신약이다.

국내 제약업체들이 이렇다할 신약 하나 만들지 못한 현실에서 신약개발은 요원하기만 하다.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외국업체들과 적극적인 제휴는 물론 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또한 국내 제약사들의 장점인 개량신약 등은 해외 임상실험을 활발히 해 안방용에서 글로벌 제품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정보 선점도 중요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의약품의 특성상 전문약 광고가 금지돼 있는 국내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제공 전략이 필요하다.

웹2.0 시대에는 블로그 등을 이용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

환자나 가족 등 소비자들이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제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만들어 간다며 브랜드 파워는 높아질 것이다.

인터넷 시대에는 정보에 의한 파급효과 매우 크다. 만일 기업의 이미지를 해치는 나쁜 정보가 퍼지게 되면 이에 대한 악영향은 심각하게 확산된다.

이 같은 일들을 미리 막기 위해서 기업은 적극적이고 신속한 정보전을 펼쳐야 한다.

홍보와 IR(investor relations)을 통해 정보를 공개하고 고객민원센터를 충실하게 운영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직 국내 제약사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데 겁을 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잘잘못을 인정해 신뢰를 쌓는 것이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제약사들이 생존을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추가 임상실험 등을 통해 타제품과 분명한 차이를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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