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의료원 손수상 원장

“내년까지 계명대 캠퍼스가 위치한 대구 성서 지역에 의대와 간호대 이전을 마칠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병원을 이전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새로운 원장을 맞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계명대 동산의료원을 방문, 손수상 원장[사진]과 만난 자리는 이같은 이야기부터 이어지기 시작했다.

"의대가 위치한 곳이 본원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지금의 동산병원이 분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다 지역과 함께 성장한 동산병원이 문을 닫게 되진 않을 것입니다."

손 원장은 기대반 우려반이 공존하고 있는 이전 소문은 성서지역으로의 확장과 함께 또하나의 '동산'가족 만들기임을 강조했다. 성서 지역 인구가 70~80만명에 이르는데다, 그 지역에 병원이 없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지방의 한계로 인한 경영악화…특성화 전략으로 해소

그러나 기대만큼 동산의료원의 미래가 마냥 '핑크빛'일 수만은 없었다. 손 원장은 지방이라는 한계로 인한 경영악화를 일부 시인했다.

“의약분업 이후 매년 100억가까이 손해를 보고 있는데다, KTX개통이후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전통과 우수한 의료진에 의해 일평균 3000여명의 외래 환자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데다, 930병상중 90%이상 가동율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내고 있지는 않다고.

"지역적으로도 대구, 경북 뿐만 아니라 충청권, 심지어 서울에서도 오는 등 아직까지 건재합니다. 환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앞으로는 특화된 병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손 원장은 동산병원이 심혈관센터, 소화기센터, 신장센터, 뇌혈관센터, 부인종양센터 등 5개 영역에 대한 특성화를 내세웠다.

이중 영남 지역 최초의 혈액투석실 개소라는 이점을 살려, 혈액투석기 40대 및 온라인 혈액투석여과기 10대 등을 갖추면서 350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게되어 전국적으로도 최고라 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추게 됐다.

또한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장기 구득기관 시범사업에 유일하게 선정되어 보건복지부로부터 6개월간 1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취임후 들려오는 좋은 소식들에 대해 손 원장은 동산병원이 대한민국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다는 확신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직원들과 환자들에게 사랑으로 섬기는 병원

손 원장은 특성화 전략에 한가지 더 보태 환자들에게 친절하고 충분한 설명을 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환자들로부터의 신뢰를 눈에 띄게 받는 교수에 대해 강력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한 것도 그 일환이다.

손 원장은 또 노조와의 관계에도 주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전에 파업 문제로 동산병원도 주춤한 적이 있었지요. 저의 경영원칙에 원만한 노사관계 정립인만큼, 취임이 하자마자 가장 먼저 들른 곳이 노조 사무실이었습니다. 노조측에서도 놀래시더군요.(웃음) 앞으로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경주동산병원의 위기 역시, 이렇게 환자와 직원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경주병원은 인구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더욱이 경주는 대구보다 더 지방 병원이라는 선입견이 존재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 원장은 지나치게 돈에 욕심내지 않고, 환자들에게 진정한 의료진의 실력과 신뢰로 다가서는 병원이 될 것을 거듭 강조하면서 직원들로부터 '존경받는 원장'의 이미지가 실리고 있다.

"직원을 사랑하고, 환자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섬기고 따른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동산의료원이 전국병원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봐 주십시오!"

손수상 원장은 73년 경북의대를 졸업하고, 85년 경북의대 의학박사 취득, 2006년 계명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계명의대 교학부장(94-97), 대구광역시 의사회 부회장(97-2000), 경주동산병원장(98- 2001), 대한온열종양학회 회장(2000- 2002), 계명의대 외과 주임교수 겸 외과과장(2001- 2003), 계명대 동산병원장(2003- 2005), 대한위암학회 회장(2003- 2005)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암협회 경북지부장, 대한외과학회 상임이사, 아시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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