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입이 짧아요. 편식을 많이 해서 잘 안 크는 것 같아요. 음식으로 영양이 충분한지 모르겠어요…. 부모들이 아기를 키우면서 흔히 하는 걱정들이다. 신생아기부터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성장속도도 다르고 각 시기마다 요구되는 영양도 다르다.

또한 음식에 대한 선호도 아이마다 다르며 성장속도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아기의 성장에 따른 필요한 영양지침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아과 윤신원 교수의 도움말로 정리해보았다.

영아기의 영양공급

신생아기~4개월까지
- 모유영양은 모든 영아에게 이상적이다. 모유수유를 못하는 경우에는 조제된 분유로 대치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모유나 조제분유 이외의 음식을 먹여서는 안 된다.
4~6개월
- 숟가락으로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우윳병에 이유식을 주지 않는다.
- 음식에 소금이나 설탕으로 간을 하지 않으며, 새로운 음식은 한번에 한가지씩 주어서 음식에 대한 반응을 잘 관찰한다.
6~9개월
- 과일즙 등을 먹일 수 있다.
- 음식을 만들 때 신선한 재료로 고유의 음식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여러 가지가 배합된 선식은 위생 면에서나 영양 면에서나 적합하지 않다.
9~12개월
- 컵을 사용해서 먹일 수 있다.
- 12개월 이후에는 생우유를 먹이며 주식은 밥이 되어야 한다.
- 숟가락 사용이 서툴기 때문에 아기가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도록 한다.
- 12개월 이전에는 꿀이 보툴리즘 식중독을 일으키므로 먹이면 안 된다.
- 두유는 12개월 이후에 우유 대신 먹일 수 있다.

걸음마기의 영양공급

영아기 때는 잘 먹다가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잘 먹지 않는다는 호소를 하는 부모가 많다. 언어와 운동 기술을 배우면서 식사 때를 싫어하기도 하나 이러한 행동은 정상적인 발달의 일부이다. 유아의 음식섭취는 전적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어른에게 있다.

부모는 끼니마다 영양가 있고 안전한 음식을 제공하고 얼마나 먹을지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한 끼 식사량이 적고 입맛의 변화가 많기 때문에 매 끼를 잘 먹여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1주일을 기준으로 충분한 영양섭취가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평가하면 된다.

- 다양한 음식물을 제공한다.
- 적은 양을 주고 더 먹고 싶어하면 더 준다.
- 아기에게 맞는 밥상을 준비한다.
- 음식물을 상이나 벌 또는 유혹물로 사용하지 않는다.
- 먹는 것을 즐겁게 느끼는 분위기를 만든다. 먹는 것을 강요하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먹는다.
- 땅콩, 건포도 등 크기가 작은 것은 3세 미만에게는 기도로 흡인될 위험이 있으니 주지 않는다.
- 새로운 음식물을 아이가 처음에는 거부할 수 있으나 이것이 그 음식을 항상 싫어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2~5세 어린이를 위한 영양공급
- 2세 이후에는 우유와 유제품을 저지방으로 바꾸어 줄 수 있다.
- 다양한 식사를 하고 있는 아동에게는 비타민 보조제가 필요 없다.
- 소금은 적게 사용하고 신선한 과일을 준다.
- 먹지 않는 음식물은 조리법을 다르게 하여 준다.

TIP 알레르기 때문에 먹이는 것이 두려워요.
아토피나 알레르기에 대한 걱정으로 음식을 무조건 제한하면 영양결핍의 문제가 심각할 수 있다.

심한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 영아를 위한 예방지침
- 임신 중에는 의사가 섭취를 제한하는 음식 이외에는 골고루 다 먹는다.
- 첫 6개월 동안에는 모유를 수유한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저알레르기 분유를 먹일 수도 있다.
- 수유모는 땅콩, 견과류를 먹지 않는다. 우유와 달걀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모유로 알레르겐(알레르기 원인균)이 넘어가므로 수유모는 골고루 먹어서 특정 알레르겐 농도를 높이지 않는다.
- 첫 4~6개월 이전에는 이유식을 시작하지 않는다. 이유식은 쌀 미음으로 시작하여 새 음식재료를 한 가지씩 첨가하며 1주일 정도의 간격을 둔다.
- 생우유는 12개월, 계란 흰자는 2세, 땅콩과 견과류는 3세 이후에 준다.

[도움말 =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소아과 윤신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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