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영 원장이 말하는 라식에 관한 잘못된 편견

K항공사 임원인 43세의 김경란(가명)씨.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렌즈를 착용했던 김 씨는 잦은 해외 출장으로 렌즈 착용의 불편함과 동시에 날씨가 조금만 건조해져도 눈이 쉽게 충혈되고, 뻑뻑해지는 느낌을 받곤 했다.

예전부터 시력 교정술에 대한 관심은 있었으나 바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왔던 김 씨는 더 늦기 전에 라식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결심하고 병원에 방문했다.

사실 40대 이후에 라식 수술을 받으면 ‘노안이 빨리 온다’, ‘라식 수술 후 백내장 등의 질환에 걸려도 수술을 할 수 없다’라는 말을 들었던 김 씨는 마흔이라는 나이를 넘기고서는 시력 교정술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상담을 통해 일부의 설(?)들이 정확도가 떨어지는 정보임을 확인하고 수술을 결정, 지금은 양안 모두 1.0의 시력을 회복해 말 그대로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밝혔다.

라식, 노안을 빨리 부른다?

일반적으로 40대 이상의 나이에서 라식 수술을 하면 노안이 빨리 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노안이란 수정체의 탄력성이 감소되어 두꺼워지지 못하거나 수정체가 두꺼워질 공간이 부족해져서 나타나는 것으로, 가까이 있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을 잃는 근거리 시력 장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라식 수술의 경우 정밀한 레이저를 이용하여 각막의 모양을 변화시키는 원리로, 수정체나 그 주변의 안구 근육 등과는 상관이 없다. 따라서 라식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노안이 더 빨리 오거나 반대로 라식을 통해 시력이 회복됐다고 해서 노안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이뿐 아니라, 나이가 들어서 백내장과 같은 안질환이 왔을 때 라식 수술을 했다면 백내장 수술을 할 수 없을 것이란 설 역시 틀린 정보이다. 백내장 수술은 각막이 아닌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를 초음파를 이용하여 제거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라식 수술과는 그 수술 부위가 완전 다르다. 따라서 라식 수술 후에 나이가 들어서 백내장이 생겼을 경우 라도 라식 수술과 무관하게 백내장 수술이 가능하다.

라식 환자의 22%는 30대 후반

이안안과는 최근 시력교정술로 내원한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2006년 하반기 시력교정술 연령별 분포도’를 조사, 분석했다.

연령별 분포도를 보면 20세~25세가 36명(18%), 26세~30세가 50명(25%) 그리고 31세~35세가 70명(35%)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0대 후반의 경우 36세~40세가 36명(18%) 그리고 41세~45세가 8명(4%)으로 의외로 30대 후반에 라식 수술을 결심하는 환자가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조사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젊은 층에서 라식 수술 환자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30대 후반에서 40대 초·중반의 환자 비율이 생각 보다 높다.

후유증에 대한 고민으로 라식을 꺼려했던 40대에게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 것은 과거에 비해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계속되는 수술장비의 발달로 인한 부작용의 최소화 때문이다.

안구회전과 시축을 정확히 분석, 수술의 오차 범위 줄여

일반적으로 눈은 앉거나 눕게 되면 시계방향이나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을 하게 된다. 보통은 4-5도 정도 회전을 하지만 긴장을 하게 되면 10도 이상 회전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교정하지 않고 수술할 경우, 50% 정도가 난시 부작용을 호소한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우리의 동공은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왔을 때 작아지게 되는데, 놀랍게도 정중앙으로 모이는 것이 아니라 한쪽으로 편향되게 줄어든다. 따라서 이를 제대로 추적해가면서 수술하지 않게 되면 빛 번짐 현상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최근 개발된 ‘New CRS Master’를 이용한 프라임라식의 경우 밝은 곳과 어두운 곳, 앉았을 때와 누웠을 때의 안구 회전 및 시축을 분석·보정 해주는 안구회전 보정기능으로 인해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빔에 비해 1/3 이하의 가느다란 0.7mm의 가우시안 빔을 조사, 각막 표면이 매끄럽게 연마되어 야간 눈부심과 같은 부작용이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그러나 40대 라식 수술 환자의 경우 수술을 결정하기 전 자신의 생활 패턴에 따라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40대가 되면 -3디옵터에서 -4디옵터 이상의 중증도 이상의 근시인 사람의 경우 가까운 거리는 얇은 안경을, 멀리는 두꺼운 안경을 쓰게 되는데 이 경우에는 라식 수술에 대한 효과를 최대로 누릴 수 있는 반면, 경미한 근시일 경우에는 수술 후 가까이에서 신문이나 책을 볼 때 돋보기를 써야 하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본인이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지, 혹은 원거리 작업을 많이 하는지에 대한 고민 후에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안안과 대표원장·건국대병원 교수 02)319-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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