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그 중 가장 흔한 사례가 바로 위암이다. 대부분 40대 이상에서 발생하나 20대의 젊은 층의 약 3% 에서도 발견된다. 여자에 비해 남자에서 약 두 배 정도 발생 빈도가 높다.

위암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가족력과 같은 유전적요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위점막내 감염, 흡연, 스트레스, 과거 위절제 수술을 받은 경력, 식생활습관, 만성 위축성 위염, 악성빈혈, 선종성 용종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이 있다.

위암의 호발지역으로 한국과 일본을 들 수 있다. 한 예로 하와이로 이주한 이민 1세대에서는 위암 발생이 일본 본토인과 차이가 없으나 이들에게서 태어난 이민 2세대에서의 위암 발생은 미국의 발생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로 미루어볼 때 식생활습관이 위암발생의 주요한 원인이 됨을 알 수 있다.

식품과 관련된 요인으로는 소금이 다량 함유된 음식, 질산 또는 아질산염을 함유한 음식 등을 들 수 있다. 소금이 다량 함유된 음식으로는 건조염장된 어류 또는 육류, 간장, 훈제 어류, 소금물에 절인 음식 등을 들 수 있다.

그 외 방부제의 일종인 아질산염을 함유한 가공음식, 불에 탄 고기 등이 있다. 훈제된 음식에는 발암성이 높은 PAHC(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이 검출되며 질산과 아질산염은 체내에서 장내 세균 및 음식물과 반응하여 발암물질의 일종인 nitrosamin을 생성하게 된다. 짜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들의 식단을 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위험요인을 생활 속에서 제거함으로써 위암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신선한 야채, 과일, 높은 섬유질 그리고 비타민 A와 C가 풍부한 식단은 암 발생의 위험을 30 - 50%까지 낮출 수 있다.

녹황색 야채나 과일에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며 이들은 강력한 항산화제로서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비타민 C의 경우 불에 탄 고기에 함유되어 있는 질산이 발암 물질로 전환되는 과정을 차단하기 때문에 육류를 먹을 때 꼭 채소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신선한 야채를 냉장 보관하여 음식의 변질을 막고 가능한 가공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제 미국의 경우 위암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냉장고의 보급에 따른 가공음식의 사용감소를 들기도 한다. 소금의 경우 그 자체가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과량섭취 시 위점막에 손상을 주어 발암물질의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하루 염분섭취량은 10gm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국문화가 보편화되어 있어 비록 짜지 않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소금섭취량은 많다. 조금은 국을 싱겁게 먹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심심한 된장국, 인삼, 두부는 위암발생을 억제한다고 한다. 그 외도 우유(전유), 양배추, 브로콜리, 마늘, 마 등 다양한 식품들이 위암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만 먹는다면 위암이 예방될까? 연구보고에 의하면 비타민 A, C와 마찬가지로 낮은 지방과 단백질을 함유한 식생활 습관 역시 위암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암세포가 먹는 밥상이 따로 있으며 정상세포가 먹는 밥상이 따로 있지 않다는 말이다. 결국 집착에 가까운 한 가지 음식에 편중하기 보다는 신선한 채소와 육류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이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결론

물론 식생활습관의 개선으로 암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다. 위에서 다양한 위암발생의 위험요인을 열거한 것처럼 위암 발생의 원인을 식품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 위암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식생활 습관의 개선과 함께 정기적인 검진 또한 필수적이다. 위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할 경우 수술로써 완치를 기대 할 수 있다.

내시경이나 상부 위장관 조영술을 이용한 정기 검진은 40세 이상에서 1-2년에 한번씩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최근 들어 발병연령이 낮아져 위암 환자 중 40세 미만이 10%, 30세 미만이 3-4%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위암의 가족력이나 과거 위절제 수술을 받은 경우와 같은 고위험군은 40세 이전에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위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생활 습관과 정기적인 검진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는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지만 바쁜 생활과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에게는 그리 쉬운 말만은 아니다. 바쁜 생활 가운데 한번쯤은 자신의 건강을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가 암 예방의 출발점이다.

[도움말: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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