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설사란

설사는 지역과 민족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성인에서 배변회수가 하루에 4회 이상, 대변양이 250mg이상의 묽은 변이 있을 때를 지칭하는데, 설사기간이 3주 이하인 경우를 급성설사라고 하고, 3주 이상 지속되는 설사를 만성설사로 간주하고 있다.

여름철 2-3배 더 발생

만성설사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나 주로 과민성 장증후군, 약제에 의한 설사, 염증성 장질환, 수술 후 설사, 흡수장애, 병원성 생물체에 의해서 발생되나, 실제 임상에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설사는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되지만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해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찬음식과 날음식을 많이 먹고, 과도한 냉방으로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여행 등으로 물을 갈아 마시는 경우가 많아서 발생율이 매우 높다.

또한 여름철 피부표면의 온도는 올라가 땀을 많이 흘리고 열이 발생하지만 오히려 내장은 상대적으로 차지는데 이 때에는 세균이나 위생상의 이상이 없더라도 과일이나 음료수, 냉장고 음식 등의 찬음식을 먹음으로 인하여 차가운 배속을 더욱 차게 하여 배탈이 나기 쉬우며, 다른 계절에 비하여 2-3배정도 많이 발생한다.

더운 여름에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설사까지 겹치면 탈수로 인하여 기립성 저혈압, 소화기계 전반에 걸친 기능저하로 인한 소화불량 식욕부진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되지 않고 장기화된 만성 설사가 되면 설사자체의 문제뿐만 아니라 장의 영양분 흡수 감소로 영양상태가 나빠져서 면역기능에 장애가 오고 세균에 감염되기도 쉬워져서 개인의 삶의 질에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장기화되면 면역기능저하로 합병증

만성설사로 내원하는 환자는 대부분이 설사로 수개월에서 수년 또는 수십 년간의 장기간 고통 받고 있는 경우이다. 이때 장기간의 설사와 더불어 식욕부진, 소화불량, 만성피로, 무기력감,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손발과 복부가 차지며 심하면 전신이 차져서 추위를 많이 느끼고 찬 것을 싫어하는 증상들을 호소한다.

만성설사가 장기화되어서 소화기계통의 기능이 저하되고 원기가 부족하게 되며 더 나아가 몸이 차게 된다. 이 경우 면역기능 저하로 여러 가지 합병증이 유발되기 쉬우며 설사와 체력저하로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때도 많고 심할 때는 외출을 못하여 사회생활을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장보호와 몸 따뜻하게 하는 약물로 치료

한방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은 대부분이 각종 검사상 별 이상이 없으면서도 장기간의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이다. 만성설사 환자들을 위한 한약은 원기를 보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을 갖고 있는 약을 이용한다.

또 매운 자극성 음식과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술 담배 커피 등 기호 식품을 피하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아울러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고 방치하거나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일상생활을 원만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설사환자가 주의해야할 5가지

▲찬 음식 - 만성설사환자의 장은 일반인들보다 차가워진 상태로 찬 음식을 먹게 되면 더욱 차가워져 정상적 소화흡수능력을 떨어뜨린다.

▲맵고 짠 자극성 음식 - 자극성 음식은 장의 운동을 더욱 활발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영양분을 흡수하는 시간을 갖지 못하고 아래로 내려버리게 됨.

▲우유, 밀가루음식 - 동양인은 서양인들에 비해 유전적으로 유제품 분해효소가 적어 장에 부담을 준다.

▲기름진 음식 - 지방성분이 많아 소화흡수가 과일 야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기름진 음식은 장을 더 부담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차고 양이 많은 술과 담배 - 술중에서도 소주나 양주에 비해 차고 양이 많은 맥주나 막걸리가 더 해로운 편이다. 알코올 자체가 장운동을 더욱 빠르게 해 소화흡수를 어렵게 만들뿐 아니라 차가운 성질의 맥주나 막걸 리가 과식으로 이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담배는 니코틴 성분이 음식을 아래로 내리는 하제(下齊)성질을 가지고 있어 지나친 흡연을 설사를 더 촉진할 뿐이다.

[도움말 :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소화기내과 류봉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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