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4분의 1이 넘는 사람들이 관전하거나 시청하고 있는 독일 월드컵대회가 어쩜 지구상 최대 축전임에는 틀림이 없는가 보다.

축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필자로서는 축구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마치 국가의 운명이 달려 있듯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밤잠까지 설쳐가며 거리로 나와 저처럼 흥분에 쌓여 열광을 하는지 얼른 납득이 되지를 않는다.

그러나 얼굴에 태극 무늬의 바디페인팅을 하고 아빠 목에 걸터앉은 어린아이부터 태극기를 들고 커다란 입을 벌려 환호하는 노인에 이르기까지 하나가 된다는 것이 정말 놀랍기도 하고 경이로운 생각까지 들 정도다.

아무튼 대한민국이란 이름으로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모습은 승부에 앞서 보기가 좋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각박한 세상에서 고달픈 삶에 억눌렸던 답답함을 광적인 응원을 통해 풀어버리고 싶은 심정에서 더 거리로 쏟아져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투에서의 승패는 병가(兵家)의 상사(常事)라고 했듯이 스포츠의 세계에서의 승패는 체육인에겐 항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기지 않으면 지는 것이 특히 스포츠 경기라 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승패의 결과보다 참가하는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올림픽에 비해 프로 근성이 강한 월드컵에 사람들은 더 매료되는가 보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축구를 시청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강자가 반드시 이긴다는 법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약자라고 해서 꼭 진다는 법도 없는 것 같다.

이제 우리가 그렇게 열망하던 16강 진출의 꿈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안타깝고 아쉽지만 미련을 버리고 다시 4년을 또 기다리는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비록 스위스와의 혈전에서 우리가 2:0으로 패했지만 태극전사의 투혼은 승패와 관계없이 온 국민과 전 세계인들에게 열정과 감동을 뛰어넘어 우리 대한민국 건아들의 강인한 투지와 긍지, 그리고 강한 애국심과 자부심을 보여주었다.

이천수가 구장에서 무릎을 꿇고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이 서울 하늘까지 뿌려졌다. 어쩜 그 뜨겁던 열정을 식히려는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 있는지도 모르겠다.

TV가 조용해지고, 거리가 조용해지고, 사람들의 입이 굳게 다물어졌다. 참으로 오랜만에 모두가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 같다.

이제는 여명(黎明)을 재촉하는 응원의 함성, 대한민국의 열정을 아우르는 시간을 갖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정치도, 경제도 엉망이지만 반미·친북세력이 득시글거리며 설치고 다니는 이 땅을 이제는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라를 지켜야 4년 후인 2010년에도 "대한민국, 짜짜짝"을 외치며 열광의 도가니에 빠질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자유대한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세계 경제대국의 부유한 나라로 발전,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그러나 자칫 이 땅이 적화통일이 될 경우 우리는 자유를 잃고 생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 자명하다.

그동안 월드컵 때문에 잊고 있었지만 6월은 보훈의 달이자, 서해교전 4주년이 되는 달이다. 이제라도 6.25 전쟁을 도발해 막대한 인명과 재정 손실을 가져온 북한, 소련, 중국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반도를 공산화 하기 위해 6월25일 새벽 4시를 기해 전면공격을 하며 남침을 한 저들의 만행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더구나 국민 신뢰도 얻지 못한 햇볕정책으로 무능하고 허구적인 물타기식 정책을 펴며 동북아 평화번영 정책에 성공했다고 자화자찬하며 반미·친북 사람들을 대거 초청, 막대한 정부 예산을 낭비하고 심지어는 북한측 서기국장 안경호가 한나라당의 권력 운운하며 내정간섭적인 발언을 했을 때도 DJ나 통일부장관까지도 방관하는 태도에서 국가안위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DJ 정부에 이어 참여정부가 친북좌파에 너무 치우쳐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한반도를 피바다로 만든 공산주의자들을 경험한 많은 이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가 '전쟁은 절대악'이란 말을 했는데, 이는 전쟁이 곧 희생과 소모, 그리고 파괴를 뜻하기 때문이다.

전쟁은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무참히 죽이는 일을 서슴지 않기 때문에 비인간적일 수밖에 없으며 전쟁이 시작되면 인간이 준수해야 할 법도, 도덕도, 심지어는 종교까지도 모두 짓밟히고 잃게 된다. 6.25를 겪은 세대들이 불행하게도 월남전을 치르며 그 참상을 목격한 바 있다.

바람이 있다면, 우리의 고질인 지역이기주의와 모든 것을 초월, 한마음이 된 월드컵 열기와 더불어 위기상황에서 구성원들의 단합과 나라사랑의 행동들이 월드컵 대회가 끝난 후라도 그 열기가 지속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전후 세대의 의식화된 젊은이들이 속히 이상주의 감성에서 벗어나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은 선열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 그 뜨겁던 열정과 단합의 힘으로 붉게 물드는 내 조국을 지켜야 한다.

아울러 업체는 상업적으로 월드컵 걸개와 현수막을 걸 듯 '6.25'와 '서해교전 추모 4주기' 걸개그림과 현수막을 조국수호 차원에서 걸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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