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저리면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는 것으로 여기기 쉬우나 손저림 증상의 90% 이상은 손목 인대가 신경을 눌려서 생기는 '수근관 증후군' 또는 '손목터널 증후군'이 원인이다.

이러한 손저림증은 손목 인대만을 절개하는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 박세혁 교수의 도움말로 손저림증의 발생원인 및 치료방법을 알아본다.

손목에는 뼈와 손목을 가로지르는 인대로 둘러싸인 작은 터널이 있고, 터널안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손가락 감각을 주관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간다. 손저림증은 장기간 지속적으로 손목을 혹사해 손목 인대가 부어서 손목터널 안의 압력이 높아져 정중신경을 눌려서 나타난다.

주로 가사노동을 많이 해 온 40~60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통상적으로 여자에게서 남자보다 5배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을 자다 손에 타는 듯한 통증과 무감각을 느껴 잠에서 깨어나 손을 털거나 주무르면 통증이 가라앉는 증세가 반복되고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많이 붓고 손가락이 뻣뻣해지면 일단 손목터널 증후군에 의한 손저림증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반복적으로 손목을 많이 쓰는 컴퓨터작업이나 주방일을 많이 하는 여성과 무거운 짐을 많이 드는 등 손목을 무리하게 쓰는 경우에도 발생하기 쉽다.

가벼운 증세를 보일 경우 보존적 치료로써 약물요법 혹은 손목을 고정하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심하면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손목인대를 절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증세가 지속되거나 손가락의 감각이 둔해지고 손바닥의 두툼한 근육인 무지구근이 위축이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다.

근래에는 손목부위를 절개해 수술하는 개방형 수술법보다 절개부위를 최소화하는 내시경을 이용한 손목 인대 절개술이 많이 시행된다.

손저림증 내시경수술은 손목부위를 1㎝정도 절개한 다음 절개부위에 내시경을 삽입하여 인대를 절개하고 봉합해 주면 끝난다. 내시경을 통해 보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일 수 있고, 절개부위가 작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것이 개방형 수술보다 큰 장점이다.

또한, 손목의 주름을 따라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뒤에도 흉터가 거의 남지 않으며, 수술시간은 30분 이내로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수술 후 손사용은 가능하나 1주일간은 무리한 손목사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박세혁 교수는 “평소 손이 저리고 통증이 심해 잠을 설치거나 손의 무감각과 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손저림증을 의심해 보고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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