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아이들에게 매우 흔한 질환

모반(母斑)에는 크게 선천적으로 생기는 점과 후천적으로 생기는 점이 있다.

후천적으로 생기는 점에는 잡티, 검버섯(지루성 각화증), 후천성 양측성 오타모반 등이 있고, 선천적으로 생기는 점에 소아모반이 있다.

소아모반이란 어린 아이들에게서 선천적으로 생기는 점으로써 얼굴의 한쪽 또는 반쪽 정도에 넓게 생기는데, 푸른 색을 띠는 오타모반이나 이토모반, 갈색을 띠는 갈색반점, 붉은색을 띠는 혈관종을 두루 일컫는다.

한국인을 포함하여 동양인에게 매우 흔한 질환으로 나타나는 오타모반은 표피층에만 있어야 하는 멜라닌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진피 내에서 증식하여 나타나는 질환이다.

외견상 짙은 청색이나 회색, 갈색의 색소가 주로 얼굴의 한쪽에 발생한다. 잘 발생하는 부위는 눈 주위이며, 이마, 뺨, 콧등, 코의 가장자리, 귀, 귀 뒷부분 등 이며, 간혹 몸에도 발생하곤 한다.

붉은 색을 띠는 혈관종은 보통 신생아의 10%정도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으로 특히, 미숙아와 여아에게서 더 많이 발생 된다.

출생 후 3~9개월 정도 빠르게 성장하고 부풀어 오르지만, 2세가 넘으면서 서서히 작아진다.

자연적으로 소멸되는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해 주는 것이 좋다.

밀크 커피색의 균일한 색깔을 보이는 색소성 반점인 밀크 커피색 반점은 출생직후에 나타나서 나이가 들면서 점차 소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반문상 모반은 다양한 크기로 검은 반점이나 구진이 나타나고 체간과 사지(팔과 다리)에 잘 생기는 점이다.

다행히도 이러한 소아모반 증상들은 병변의 위치, 진한 정도, 색깔, 개인차 등에 의해서 치료 횟수가 달라질 수는 있지만 레이저를 통해 거의 정상 피부색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게 전문의들의 대답이다.

갈색반점은 1~2회, 붉은색 점은 3~4회, 푸른색 오타모반은 5~6회 정도 치료를 요하며, 치료기간은 약 6~8주에 한번씩 진행된다.

이지함피부과 강남병원 이유득 원장은 “예전에는 보통 만 6~7세 정도 시기에 치료를 하였으나 요즘에는 유아원이나 유치원 등 어린이들의 사회생활이 빨라짐에 따라 치료 시기도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눈에 잘 띄는 부위인 얼굴 등에 소아모반이 있는 경우,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놀림의 대상이 되는 등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 시기를 고민하는 부모들의 상담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어린 아이의 경우 피부가 얇기 때문에 피부 깊숙이 있는 멜라닌 세포도 쉽게 파괴될 수 있어 일찍하면 할수록 더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레이저 치료시 통증이 수반되기 때문에 마취를 해야 한다. 6~7세 이후의 아동이라면 통증을 참을 수 있기 때문에 바르는 마취약만으로도 마취가 가능하지만, 그 보다 어린 나이의 환자에게는 10~20분 정도 수면상태를 유지하는 정맥주사를 이용한 수면마취와 마취연고를 시술 부위에 바르는 표면마취를 사용한다고.

너무 어린 소아환자의 경우 수면마취가 부담스러울 수 있으므로 36개월 이상이 되었을 때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치료시 소요되는 시간은 마취시간과 시술시간을 포함해 1시간 정도 내외로 비교적 짧다.

치료 후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으나 치료 부위에 부분적으로 얇은 딱지가 앉게 되는데, 딱지가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딱지가 떨어진 후 일시적으로 색이 진해질 수 있으나 미백연고를 사용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색이 흐려지게 된다. 또, 치료 부위가 햇빛에 오랜 시간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소아모반은 다른 여느 피부질환과 다르게 통증을 수반하거나 기타 다른 질병으로 연계되는 것은 아니지만, 외형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에 있어서 특히 아동들에게 마음의 상처가 되기도 한다.

이럴 땐 레이저 치료로 손쉽게 개선될 수 있는 만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상태 및 치료시기에 대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도움말=이지함피부과 강남병원 이유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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