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서구화로 전립선암 급격히 증가

전립선은 중년 이후 남성에서 가장 많은 문제를 일으키지만 의외로 전립선에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전립선 증상은 과로, 수면부족, 과음,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악화되는데, 직업상 이러한 환경에 노출이 많은 경우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대체 전립선이란 무엇인가?

전립선은 남성의 생식기관으로 밤톨만한 모양과 크기를 가진다. 전립선은 정액의 일부를 만들고 소변의 배출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전립선은 간이나 심장처럼 중요한 기능이 없기 때문에 떼어내도 큰 문제는 없다.

이러한 전립선이 중년을 지나는 남성에게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전립선에 생기는 문제는 크게 세 가지다.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이 바로 그것이다.

전립선염은 흔히 성병의 일종으로 잘 못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는 과로, 과음,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에 의한 스트레스성 질환이라는 것이 최근의 견해이다.

실제로는 전립선에 있는 염증보다는 주변 근육의 과도한 긴장에 의한 근육통이 주 원인이다.

전립선비대증은 글자 그대로 40대 이후 전립선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면서 요도를 막아서 생기는 질환으로 50세가 지나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반 수 이상에서 생기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전립선염과는 달리 통증이 없고 배뇨증상이 주요 증상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시간이 흐르면 점점 나빠지는 대표적인 진행성 질환으로 주기적인 검사가 필수적이다.

전립선암은 동양인에서 매우 드문 암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로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암의 문제는 암이 전신에 퍼지기 전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증상이 생기고 난 뒤에는 이미 시기가 늦어서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정기적인 검진만이 가장 중요한 예방 방법일 수밖에 없다.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어떤 증상들이 생길까? 전립선은 소변과 정액이 지나가는 통로이다. 따라서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각종 배뇨증상, 성기능장애 및 통증이 생기게 된다.

우선 소변을 보아도 시원치 않고, 따라서 자주 소변을 보게 된다. 소변줄기도 가늘어지고 한참 기다려야 소변이 시작되는 증상도 생긴다.

심해지면 소변을 참기가 어려워지고 잠을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게 된다. 전립선은 성기능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발기력이 약해지고, 사정도 빨라지며 발기상태를 길게 유지하기도 어려워진다. 통증은 주로 하복부에 국한되어 요도가 쓰리거나 아프고, 아랫배, 고환, 항문 주위 등에 뻐근한 증상이 반복된다. 물론 전립선암은 많이 진행하기 전에는 이러한 증상이 없다.

다른 모든 질환과 마찬가지로 예방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전립선을 항상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지켜야 할 일이 있다.우선은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음은 전립선에 매우 해롭다. 과음을 하는 경우는 반드시 수분섭취를 많이 하고 소변을 자주 보아서 방광이 심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한두 잔 정도의 반주는 오히려 전립선에 좋은 영향을 준다. 흡연은 말초혈관을 수축하고 혈관 내부을 좁게 하므로 전립선은 물론 성기능에 대단히 나쁜 영향을 준다. 전립선에 좋은 음식은 신선한 채소이다.

특히 양파, 마늘, 브로콜리, 당근, 콩 등은 전립선암을 예방하는데도 효과적이다. 육류보다는 생선이 좋다.

스트레스나 과로는 전립선의 증상을 악화시킨다. 오래 앉아있거나 소변을 참는 것은 전립선에 좋지 않다. 과로 후에는 충분히 휴식하고 온수좌욕을 하는 것이 좋다. 온수좌욕이란 뜨거운 물에 배꼽까지 담그고 약 10~20분 정도 긴장을 푸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하체의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근육을 풀어주어 전립선이나 성기능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전립선 질환으로 빈뇨가 있는 사람은 저녁식사 후에는 가급적 수분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전립선 질환은 중년이 지나면 매우 흔한 질환이다. 따라서 50세가 지나면 정기적으로 일년에 한 번씩 전립선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전립선 질환도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도 쉽고 효과도 탁월하다.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나이를 먹으면 당연한 증상으로 잘못 알고 방치하여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도 흔하다. 초기에는 간단한 약물치료로도 충분하지만 나중에는 수술을 해도 좋아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방광의 기능은 한번 나빠지면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아직도 비뇨기과를 부끄러운 병을 다루는 곳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 질환은 부끄러운 질환이 아니다. 당당히 밝히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흔히 전립선검진을 위해서 구태여 대학병원에 가서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굳이 이러한 낭비를 할 필요는 없다. 요즘은 전립선 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개인 클리닉도 많아서 대학병원 못지않은 검사가 가능하다.

전립선검사는 소변검사, 직장수지검사, 요속검사, 잔뇨검사, 전립선초음파, 혈액 PSA검사로 이루어지며 약 20분 정도면 혈액검사결과를 포함한 모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최신 장비도 갖추어진 곳도 있다.

50세 이후에 비뇨증상이나 성기능이 약해지면 가까운 전립선 전문클리닉을 찾는 것이 좋다.

옛말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예방이라는 것을 다시 강조한다.

[서울 선릉탑비뇨기과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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